새해가 다가오면서 금연을 생각하는 흡연자들이 늘어나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새해가 다가오면서 금연을 생각하는 흡연자들이 늘어나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연말과 새해를 앞둔 시점이 되면 더 나은 삶을 위해 '위시 리스트'를 만들곤 한다. 흡연자들의 단골 아이템은 바로 금연이다. 문제는 흡연이 습관이 된 이들이 계획 없이 무작정 담배를 멀리하는 것만으로는 성공적 금연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금연이 단순히 의지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건 누구나 안다. 도대체 금연이 어려운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흡연자들이 금연에 실패하는 대표적 원인은 니코틴 의존에 의한 금단증상 때문이다. 장기간 흡연은 니코틴 내성을 일으켜 몸에서 지속적으로 니코틴을 원하게 되는데, 이 때 원하는 만큼의 니코틴이 충족되지 않으면 우울감이나 짜증과 같은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이 금단증상은 금연 첫 주 최고조에 이른다. 따라서 이 시기, 금단증상을 잘 관리하는 것이 장기 금연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중 하나다. 금단증상은 니코틴에 의해 발생한다. 때문에 담배의 유해성분 없이 순수 니코틴만을 외부에서 공급하는 것으로 금단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것이 금연껌, 금연 패치 등이다. 이와 같은 니코틴 대체제는 보건복지부에서 권고하는 금연 1차 치료제로, 금연 첫 주에 사용하면 단순 의지만으로 금연을 시도할 때보다 금연 성공률을 2배 이상 높여 준다. 금연껌은 순간적으로 치솟는 흡연욕구를 제어하는 데 효과적이다. 반면 오랜 시간 동안 흡연욕구를 천천히 완화시키는 데에는 금연 패치의 사용이 도움이 된다.


흡연 습관이 금단증상을 만든다면 금연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예를 들면 습관적으로 입에 무는 담배를 대신해 금연껌을 씹는 루틴을 새롭게 만들어 보는 것이다. 금연껌은 장소와 시간 등의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고, 씹는 행위만으로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또 최소한의 의료목적의 니코틴을 몸에 제공함으로써 금단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시켜준다.

금연껌은 본인의 일일 흡연량에 따라 껌 속 니코틴 함량을 선택해 사용해야 한다. 하루 흡연량이 한 갑 이하라면 니코틴을 2mg 함유된 껌을, 한 갑 이상 흡연한다면 4mg 껌을 선택하면 된다.

씹는 방법도 중요하다. 보통 흡연 욕구를 느낄 때마다 1회 1개를 천천히 30분 동안 씹은 후 뱉어내면 된다. 10회 정도 천천히 씹다가 강한 맛이나 얼얼한 느낌이 나면 씹기를 멈추고 잇몸 사이에 껌을 두면 된다. 만일 한 번에 여러 개의 껌을 동시에 씹으면 니코틴 과다로 울렁거림 등의 불쾌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천천히 씹어야 한다.

금연껌의 금연 효과는 이미 확인 되었음에도 검증되지 않은 오해가 많아 사용을 주저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금연껌 중독이다. 하지만 금연껌에는 담배와 달리 니코틴 전달 속도를 가속화하는 암모니아 등의 첨가물이 없기 때문에 중독 가능성이 미미하며, 금연껌 사용 중단으로 인한 금단증상 등은 보고된 바 없다. 오히려 이러한 오정보는 금연껌 복용법을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이다.

금연껌은 최대 6개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사용 기간이 지날수록 껌 양도 줄여야 한다. 금연 첫 6주까지는 하루 최대 8~15개, 9주까지는 하루 4~8개, 10~12주까지는 하루 2~4개, 13주 이후부터는 흡연 욕구가 솟구칠 때 1개 이하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섭취 간격을 늘려가면서 체내 니코틴 의존도를 낮추고 최종적으로는 담배를 끊듯 금연껌까지 끊는 것으로 금연 성공에 이를 수 있다. 금연껌으로 이상적인 금연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용법 용량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첫 사용 시에는 약사와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