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수요예측… 건설주 부진·구주매출 벗어나 흥행할까
이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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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26일까지 현대엔지니어링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5만7900~7만5700원으로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약 6조원 수준이다./사진=현대엔지니어링 |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26일까지 현대엔지니어링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5만7900~7만5700원으로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약 6조원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 KB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사를 맡았고 현대차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이 인수회사로 참여했다. 오는 2월3~4일 일반 공모청약을 거쳐 15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번 전체 공모 주식 1600만주 중 구주매출이 75%(1200만주)를 차지한다. 정의선 회장(534만주) 정몽구 명예회장(142만주)과 함께 현대글로비스(201만주) 현대모비스(161만주) 기아(161만주) 등 계열사 물량도 나온다.
구주매출 비중이 높은 점은 IPO(기업공개) 걸림돌로 꼽힌다. 통상 구주매출이 높을수록 상장회사가 아닌 기존 주주에게 자금이 흘러가기 때문에 청약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자금조달 보다는 정의선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이 보유지분을 대거 처분하는 목적이 더 크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붕괴 사고로 건설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된 점도 변수다. 지난 11일 발생한 이 사고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8거래일 연속 떨어지면서 총 45% 빠졌다. 지난 21일에는 서울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 건물이 흔들렸다는 소식에 시공사 DL이앤씨 주가가 하루 만에 7.7% 급락하기도 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 일반청약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증거금 114조원이 몰리면서 현대엔지니어링에 공모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꾸준한 수주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연 매출이 ▲2018년 6조2862억원 ▲2019년 6조8011억원 ▲2020년 7조1884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수주 잔고도 28조원 수준으로 약 4년 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최근 현대엔지니어링은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에 발맞춰 친환경 사업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건설·플랜트 중심에서 벗어나 수소·태양광·초소형모듈원자로(MMR) 등 다양한 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20년 기준 사업 비중은 플랜트·인프라(45.5%)와 건축·주택(43.5%)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기존 사업뿐 아니라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날 경우 증권가의 눈높이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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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 기자
머니S 증권팀 이지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