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꿀팁이라고 생각해 실천한 것들이 실제로는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생활 속 꿀팁이라고 생각해 실천한 것들이 실제로는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생활 속 꿀팁이라고 생각해 실천한 것들이 실제로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을 수도 있고 반대로 악영향을 준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오히려 생활에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생활상식을 알아봤다. 

1. 수도꼭지를 온수 방향으로 잠그면 수도 요금이 더 나온다?



최근 각종 커뮤니티에 수도꼭지와 관련된 글이 올라왔다. 수도꼭지를 사용할 때 잘못된 습관으로 겨울철에 가스비 폭탄을 맞을 수 있는데 수도꼭지를 냉수가 아닌 온수 방향으로 잠그면 가스비가 오른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지난 2020년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서 해당 주장과 관련된 실험을 했는데 그 결과 수도꼭지를 온수 쪽으로 잠궈도 보일러가 작동되지 않았다.

전용호 보일러 전문가는 해당 방송에서 "수도꼭지를 온수 방향으로 돌려도 보일러는 가동하지 않는다"며 "온수로 트는 순간 센서가 작동해 보일러가 켜진다"고 설명했다.
수도꼭지를 온수 방향으로 잠근다고 해서 수도 요금이 더 나오진 않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수도꼭지를 온수 방향으로 잠근다고 해서 수도 요금이 더 나오진 않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2. MSG는 몸에 안 좋다?



감칠맛을 내는 MSG(글루탐산일나트륨)는 우리나라에서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식품첨가물이다. 과거 외국에서 MSG에 대한 근거 없는 유해 논란이 퍼지며 국내에서도 "MSG가 몸에 해롭다"는 인식이 퍼졌다. 국내에서도 식품 광고를 할 때 MSG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을 홍보할 정도였다.

MSG는 아미노산의 한 종류인 글루탐산 88%와 나트륨 12%로 이뤄졌다. 유해물질이 들어가지 않는다. MSG는 미국, 유럽, 일본 등 다양한 나라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MSG 원료인 글루탐산은 자연계에서 흔한 물질로 콩·고기 등 단백질이 많은 식품에 함유돼 있다. 과다 섭취할 필요는 없지만 적정량을 사용한다면 감칠맛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MSG는 유해한 물질이 아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MSG는 유해한 물질이 아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3. 선풍기 틀고 자면 죽는다?



더운 여름날 선풍기를 틀고 자면 사망할 수도 있다는 괴담이 있다. 많은 방송프로그램에서 해당 괴담을 다루며 어느 정도 진실이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실제로 믿는 이들이 있다.


2018년 tvN '어쩌다 어른'에 출연한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장은 "선풍기를 틀고 자면 산소가 부족해 죽을 수 있다"는 패널 말에 "선풍기가 생물도 아니고 틀고 자도 된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마음대로 켜놓고 자도 된다"며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는 것은 근거 없는 미신이라고 말했다.

해당 괴담이 왜 퍼졌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심장병, 뇌 질환이 있는 사람이 잠을 자다 사망했는데 옆에 선풍기가 켜져 있어 억울한 용의자가 탄생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선풍기를 틀고 잔다고 해서 사망하지 않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선풍기를 틀고 잔다고 해서 사망하지 않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4. 사과는 아침에 먹으면 약? 저녁에 먹으면 독?

사과를 저녁에 먹으면 독이 된다는 얘기도 낭설이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사과 1~2알은 언제든지 먹어도 된다.

밤에 먹는 사과가 위액을 과다하게 배출해 배를 불편하게 하며 장운동을 촉진해 숙면을 못하게 한다는 우려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건강에 해를 끼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사과의 신맛을 내는 유기산은 위 활동을 촉진하고 식이섬유인 펙틴도 풍부해 변비에 효과가 좋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사과 1~2알은 언제 먹어도 상관없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건강한 사람이라면 사과 1~2알은 언제 먹어도 상관없다. /사진=이미지투데이

5. 자동차 히터 틀면 연비가 떨어진다?



추운 겨울날 자동차 안에서 느껴지는 한기는 등골을 오싹하게 한다. 간혹 일부 운전자들이 연비를 아끼기 위해 히터를 틀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겨울철엔 마음껏 히터를 틀어도 된다. 히터는 엔진에 추가적인 부하를 발생하지 않고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순수한 폐열을 활용하기 때문에 연비 저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교통안전공단 실험 결과 히터의 작동에 따른 연료 소모량은 0.265cc/sec 정도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시간당 50원 수준이다. 반면 에어컨은 중속에서 시간당 600원 정도의 연료비가 발생해 히터의 12배가량 비용이 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히터를 기름값 걱정 없이 틀 수 있는 경우는 내연기관차에 한정된다. 전기차의 히터는 전력을 많이 소모한다. 

내연기관차는 기름값 걱정 없이 히터를 틀어도 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내연기관차는 기름값 걱정 없이 히터를 틀어도 된다. /사진=이미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