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대신 빌려타자' 렌터카업계, 1분기 반도체난·카플레이션에 콧노래
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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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업계가 올해 1분기 최대 실적을 잇따라 거두고 있다. 자동차 신차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카플레이션(자동차+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한데다 신차 출고 기간이 길어지면서 렌터카업계가 호황을 맞고 있다.
10일 롯데렌탈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648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3.3% 증가한 705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SK렌터카는 올 1분기 매출 3109억원, 영업이익 2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1%, 영업이익은 16.4% 증가했다. 분기 매출이 3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신차 가격이 상승하는 '카플레이션' 현상이 실적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차량용 반도체난이 장기화하면 신차 대신 차를 빌려타는 고객이 증가한 점도 한몫 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전기차 신차는 차를 인도받기까지 최소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렌터카는 재고를 미리 확보했기 때문에 빠르면 1주일 안에 차를 받아 탈 수 있다.
렌터카업계의 호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롯데렌탈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2761억원으로 예상된다. SK렌터카의 영업이익 예상치는 25.2% 증가한 990억원이다.
렌터카업계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확대해 고객 잡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롯데렌탈은 법인고객 전용 종합 렌탈 솔루션인 '롯데렌탈 비즈니스'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는 장기렌터카에 기업에서 필요한 사무기기나 건설장비 등을 묶어 판매하는 서비스다.
개인고객을 위해서는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한다. 롯데렌탈은 24시간 비대면으로 대여를 하고 반납하는 '스마트 키박스' 서비스를 실시한다.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차를 배송하는 딜리버리 서비스도 전국으로 확대 운영한다.
SK렌터카는 주행거리 만큼만 요금을 내는 '타고페이'로 개인 고객 모시기에 나선다. 주행거리가 짧은 개인 고객들의 요구에 충족할 것으로 기대된다. SK렌터카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법인차량의 대여 및 차량 상태까지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차박 전용 단기렌털 상품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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