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안펀드 재가동 꺼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물음표'
조승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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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회사채 시장 안정화 방안으로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꺼내든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금융감독원과 함께 금융시장 합동점검회의를 열고 금리인상 등에 따른 기업의 자금애로를 해소하고 시중금리의 급격한 쏠림 방지를 위해 회사채·CP 매입여력을 6조원에서 8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저신용 기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또한 2020년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당시 조성된 채안펀드의 여유 자금 1조6000억원으로 시장 상황을 보면서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을 우선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이후 정부의 정책적 대응이 지속되고 있지만 이번 회사채 시장 안정화 방안에도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로 전환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7월 회사채 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 이후 회사채 유통시장에서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되지는 않았다"며 "7월과 비슷하게 이번 10월 안정화 방안 발표도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에 직접적으로 기여하지는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산업은행, 기업은행 및 신용보증기금을 통한 회사채·CP 인수가 사모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유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시장에서 원하는 채안펀드 재가동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나 추가 자금 유입 없이 기존 여유 자금 활용이라는 점과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회사채 시장에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또한 AA등급 위주로 발행시장에서 30%의 물량을 민평 금리(민간채권평가회사 평균 금리) 이상에서 참여하는 채안펀드의 특성상 최근 회사채 발행이 크게 감소하는 시기에 큰 효과를 보기는 힘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의 원인이 신용위험에 대한 부담보다는 긴축 통화정책에 따른 유동성 부족이라는 점을 볼 때 시장 안정화 방안이 큰 역할을 하기는 힘들다"며 "궁극적으로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 요인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금리 변동성 완화 및 금리 하향 안정화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최소한의 시장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존재한다.
김 연구원은 "회사채 시장 안정화 방안은 이러한 어수선한 크레딧 시장 분위기 속에서 채안펀드 및 저신용 회사채 지원기구(SPV)를 언제든지 즉시 활용 가능하다는 정책적 수단이 있다는 점에서 최소한의 시장 안전판 역할에 대한 정책 지원에 시장의 기대는 크다"며 "다만 연말까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자산유동화증권(ABCP) 차환 이슈로 인해 단기금융시장에서 조달이 어려운 만큼 단기자금시장 지원에 대한 추가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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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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