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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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성 있는 음악과 가사를 통해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식품업계의 마케팅이 돌아왔다. 80-90년대까지는 CM송 중심의 광고가 대세였지만, 점차 스타 모델과 화려한 그래픽 등 강렬한 비주얼 중심의 광고들이 주를 이뤘다.


오디오는 몰입감을 돕는 보조적 수단으로 전락했으나, 최근 유튜브를 중심으로 보는 콘텐츠의 피로감을 덜어주는 듣는 콘텐츠가 부상하면서 광고 콘텐츠의 패러다임 역시 듣는 광고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평범하게, 위대하게'라는 뮤지컬 애니메이션을 광고 시리즈로 만들어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는 다소 평범하고 지루한 브랜드 이미지를 정반대로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2022 유튜브 웍스 어워드 코리아 (YouTube Works Awards Korea) 최고상인 그랑프리(대상)를 받았다. 해당 영상은 공개 4주만에 560만뷰를 넘어서며 장수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고 MZ 세대들에게 제대로 각인시켰다.


면식문화 전문 기업 면사랑은 TV 오디션 방송 프로그램 형식의 '도전 파스타스타' 숏폼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탈리아 각지를 대표하는 다섯 파스타가 모여 최고의 파스타를 겨루는 서바이벌 콘셉으로 면사랑 이탈리아 대표 제품들을 캐릭터화했다.

각 캐릭터들은 단순한 리듬에 제품명을 반복 노출하는 CM송으로 누구나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했다. 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오가닉뷰 3만회를 넘기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한 소비자와 함께 우승 후보를 투표해 최고의 파스타를 선발하는 참여형 이벤트를 면사랑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동원 F&B는 2019년부터 총 4회 동안 '참치! 이건 맛의 대참치!" 캠페인을 통해 조정석, 손나은, 펭수 등 연예인이 참여한 CM송 마케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참치 레시피를 소개하기 위해 참치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중독성을 높였으며 유튜브 조회수 7,000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 둘이서 만나요 부라보콘, 살짝쿵 데이트, 해태 부라보콘'. 중장년층이라면 귀에 익숙한 CM송으로 유명한 해태 부라보콘은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수어로 부르는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CM송'으로 화제와 감동을 선사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가수 이적, 이영현, 정은지가 목소리가 아닌 수어로 노랫말을 표현했다.


CM송 마케팅은 단순한 멜로디와 가사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홍보효과가 좋아 과거부터 자주 활용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MZ 세대 문화와 결합하면서 이전보다 콘텐츠를 더욱 강화한 CM송 마케팅이 인기를 끌었으며 앞으로도 브랜드들의 이런 노력들이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