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장, 이태원 참사 당일 저녁 두차례나 주변 지나쳐
이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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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 직전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현장 근처를 지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구청장은 참사 관련 최초 신고가 접수된 이후 두 차례나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일 용산구 등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지난달 29일 오후 8시20분과 9시30분쯤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서 직선거리로 100m 정도 떨어진 이태원 '퀴논 길' 일대를 찾았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경남 의령군에 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퀴논길을 걸어가던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참사가 발생한 시간은 밤 10시15분이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사고 발생 약 2시간 5분전과 45분 전에 근처를 지난 셈이다. 박 구청장이 찾았을 무렵은 이미 이태원역을 주변으로 인파가 몰려 뒤엉킨 상황이었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후 10시 이태원관광특구에는 5만7340명이 모여 '매우 붐빔' 수준이었다. 이는 금요일인 전날(지난달 28일) 같은 시간보다 약 2배 많은 수치다.
경찰이 공개한 112신고 내용에 따르면 당일 오후 6시34분쯤 해밀톤호텔 부근 이마트24 앞에서 "인파가 많아 압사당할 것 같다"는 최초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오후 8시9분 이태원역 3번 출구 맞은편에서도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넘어지고 다치고 하고 난리"라는 신고가 이어졌다. 박 구청장은 주민 제보로 소식을 듣고 오후 10시50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앞서 박 구청장은 부구청장 주재로 '핼러윈 대책회의'가 열린 지난달 27일에는 효창동 추계 야유회와 한 부녀회가 주최한 바자회 등 관내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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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