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 ETF 34조원 돌파… '후발주자' 한투·KB운용 점유율 대격돌
이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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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의 투자 심리가 살아나는 가운데 채권 ETF가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ETF 시장을 양분하는 미래에셋운용과 삼성운용 이외에 후발주자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체 ETF 순자산 총액은 지난 8일 기준 95조6152억원으로 지난달(92조2567억원) 대비 3.64%(3조3584억원) 늘었다. 연초 78조9164억원과 비교하면 21.16%(16조6988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5월8일부터 8일까지 국내채권형 ETF 설정액은 33조8327억원에서 34조8478억원으로 1조151억원 늘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일반채권 4662억원·국공채권 4342억원·회사채 1147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운용사별 ETF 순자산 역시 크게 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초와 비교해 12.90%(4조4162억원) 증가한 것을 비롯해 삼성자산운용(6조8217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1조4485억원) KB자산운용(1조4247억원) 한화자산운용(8687억원) 등 주요 운용사들의 순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ETF 시장에서 3·4위 각축을 벌이는 한투운용과 KB운용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두 회사 모두 연 초 대비 순자산이 1조원 이상 늘었다. 한투운용과 KB운용 두 회사의 점유율은 올 초 각각 3.69%, 8.85%로 나타났으나 KB자산운용의 점유율은 8.79%로 소폭 줄었다. 반면 한투운용은 4.56%로 증가하며 KB자산운용의 뒤를 맹추격하고 있다.
올 들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종합채권(AA-이상)KIS액티브' 등 채권 상품에서 자금 유입이 활발했다. ACE 종합채권 ETF의 순자산액은 1월5일 4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자금 유입이 꾸준히 지속되면서 지난 8일 기준 순자산액은 665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ACE 종합채권 ETF는 'KIS 종합채권 AA-이상 총수익지수'를 비교지수로 삼고 있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로 지난 2020년 7월15일 출시됐다. KIS 종합채권 AA-이상 총수익지수는 AA- 이상 등급을 보유한 발행잔액 500억원 이상의 국채와 국고채, 은행채, 회사채 등 우량한 국내 채권으로 구성된 지수다.
KB운용의 채권 ETF의 성적도 긍정적이다. 국내 장기채권 ETF인 'KBSTAR KIS국고채30년 Enhanced ETF'는 연초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자금만 824억원이 몰렸다. 이 상품은 KIS국고채30년Enhanced 지수의 일간수익률을 1배 추종하는 ETF로 듀레이션(잔존만기)이 24.78년으로 긴 채권형 ETF인만큼 금리하락 시 높은 자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조익환 한국투자신탁운용 FI운용1부 수석은 "기준금리 인상 종료가 가까워지며 비교적 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종합채권 ETF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전략 대응해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쌓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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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 기자
머니S 증권팀 이지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