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에릭 페디.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올해 KBO리그에 입성한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가 31년 만에 최소경기 10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페디는 9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NC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시즌 12번째 경기에서 10승(1패)을 거둔 페디는 KBO리그 역대 최소경기 10승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12경기 10승은 1982년 출범한 KBO리그에서 나온 3번째 진기록이다. 1985년의 김일융(삼성 라이온즈), 1993년의 정민철(빙그레 이글스·현 한화)에 이어 페디가 31년 만에 대기록을 세웠다.

또 페디는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은 1.63에서 1.74로 상승했으나 라울 알칸타라(1.77·두산 베어스)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탈삼진은 5개를 더하며 89개로 안우진(87개·키움 히어로즈)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날 페디는 5회까지 3연승 중인 선두 SSG의 타선을 잘 묶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후속 타자를 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페디가 등판하는 경기마다 화끈하게 터졌던 NC 타선도 5회말 득점을 뽑았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윤형준과 김주원의 연속 적시타, 손아섭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3점을 땄다.


순항하던 페디는 6회초 위기를 맞았다. 선두 타자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페디는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바깥쪽 커브를 던졌는데 에레디아가 이를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페디의 시즌 6호 피홈런.

그러나 페디는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피홈런 후 최주환과 하재훈을 범타로 처리한 뒤 한유섬을 삼진으로 잡았다.

NC 타선도 페디의 기록 달성을 위해 힘을 냈다. 6회말 2사 1, 2루에서 박세혁이 2타점 3루타를 터뜨려 5-2로 벌렸다.

7회초부터 가동된 NC 불펜도 SSG의 반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하준영과 조민석, 김시훈이 차례로 등판해 1이닝씩을 책임지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29승24패가 된 NC는 3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SSG(35승1무19패)와 승차를 5.5경기로 좁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