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 스웨덴선수들이 경기 전 연대를 드러내는 현수막을 들고 촬영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스페인과 스웨덴선수들이 경기 전 연대를 드러내는 현수막을 들고 촬영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강제 입맞춤'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던 스페인 여자축구 대표팀이 보이콧을 철회하고 나선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스페인 여자 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네이션스리그 리그A 조별리그 4조 1차전에서 3-2로 이겼다.

스페인은 스위스(1패)를 1-0으로 제압한 이탈리아(승점 3)와 승점, 골득실에서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앞선 선두에 자리했다.


지난 8월20일 끝난 2022 FIFA 호주 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정상에 올랐던 스페인은 최근 각 종 논란에 휩싸였다.

스페인 여자 축구는 여자 월드컵 우승 시상식에서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장이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입맞춤을 해 논란이 일었다.


스웨덴을 꺾은 스페인. ⓒ AFP=뉴스1
스웨덴을 꺾은 스페인. ⓒ AFP=뉴스1

강제 입맞춤으로 논란이 된 루비알레스 전 회장(오른쪽). ⓒ AFP=뉴스1
강제 입맞춤으로 논란이 된 루비알레스 전 회장(오른쪽). ⓒ AFP=뉴스1


여자 축구대표팀 월드컵 우승 후 세리머니를 하는 루비알레스 전 회장. ⓒ AFP=뉴스1
여자 축구대표팀 월드컵 우승 후 세리머니를 하는 루비알레스 전 회장. ⓒ AFP=뉴스1


루비알레스는 사전에 합의된 행동이었다고 주장했으나 에르모소는 사실무근이라고 폭로해 논란이 커졌다.

스페인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루비알레스 회장의 징계를 요구하며 국가대표 소집 및 출전 거부를 선언했다. 결국 루비알레스 회장은 물러났고, 스페인축구협회가 후속 대책 마련을 약속하면서 선수들은 보이콧을 철회하고 이날 경기에 나서게 됐다.


여자 월드컵 챔피언이었던 스페인의 힘은 강했다. 올해 여자 월드컵 4강에서 스웨덴을 2-1로 눌렀던 스페인은 한 달 여 만에 열린 리턴매치에서 다시 승리를 따냈다.

2-2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스웨덴 수비수가 거친 파울로 퇴장을 당했다. 페널티킥 기회를 잡은 스페인은 마리오나 칼덴테이가 침착하게 킥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이날 경기 시작에 앞서 스웨덴 대표팀 선수들은 최근 스페인 여자 대표팀을 응원하며 연대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단체 사진을 촬영할 때 '#SeAcabo'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어 스페인을 응원했다.

Se Acabo는 스페인어로 '이제 끝이다'는 뜻으로 스페인 여자 대표팀의 강제 입맞춤 사건 당시 SNS에 해시태그로 널리 쓰인 단어다.

스페인 선수들도 모두 손목에 'Se Acabo'라고 적힌 손목밴드를 하고 경기를 했다.

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 ⓒ AFP=뉴스1
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 ⓒ AFP=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