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간판' 장준, 5년 전 좌절 딛고 金…그랜드슬램도 보인다[항저우AG]
결승까지 무실라운드 경기 펼치며 완벽한 우승
그랜드슬램에 올림픽만 남아…파리행 정조준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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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이 25일 중국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남자 58kg급 결승 이란 마흐디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한국 태권도 간판 장준(23·한국가스공사)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겨루기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장준은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겨루기 남자 58㎏급 결승전에서 이란의 마흐디 하지모사에이니나포티를 라운드 점수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24일) 한국 태권도는 품새에서 강완진(홍천군청)과 차예은(경희대)이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며 산뜻하게 대회를 시작했는데 이날 장준도 정상에 오르며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세웠다.
이 결과는 한국 태권도계 뿐만 아니라 장준의 커리어에도 의미가 큰 성과다.
고교 시절 이미 주니어 국가대표로 선발돼 국제대회 금메달을 휩쓴 장준은 일찌감치 한국 태권도계의 레전드 이대훈(은퇴)의 후계자로 지목됐다.
잠시 시련도 있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 앞두고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014 인천 대회 금메달리스트 김태훈을 상대로 접전 끝에 패하며 첫 AG 출전 기회를 놓쳤다.
상실감이 클 법 했으나 장준은 좌절하지 않고 계속 전진했다.
2018년 5월 아시아선수권을 제패한 그는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 2차 대회에서 한국 역대 최연소 금메달리스트에 올랐다. 같은 해 11월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1위를 했다.
2019년 5월에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덕에 2019년 세계태권도연맹 올해의 남자 선수에 선정되는 등 일찌감치 한국 태권도의 내일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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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이 25일 중국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남자 58kg급 결승 마흐디와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환호하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는 선배 김태훈과 선발전에서 다시 만났는데 설욕에 성공하며 올림픽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비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파로 실전 감각이 무뎌져 금메달 대신 동메달에 그쳤지만 성장 가능성을 엿본 대회였다.
이후 다시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장준은 커리어 사상 첫 AG에서 올림픽에서의 실패를 만회하려 했다.
장준은 16강에서 8강, 4강까지 한 라운드도 내주지 않고 모두 2-0으로 이겼다. 결승에서는 초반 먼저 점수를 빼앗기기도 했지만 적절히 비디오 판독을 사용해 점수를 적립했고 결국 무실라운드 우승이라는 완벽한 피날레를 만들어 냈다.
아시아선수권과 세계선수권에 이어 AG까지 정복한 장준은 이제 올림픽에서 금메달만 추가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한국 태권도에서는 문대성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만이 유일하게 달성한 대기록이다. 이대훈은 올림픽 금메달이 없어 그랜드슬램을 이루지 못했다.
2000년생으로 앞날이 창창한 장준이 앞으로도 지금의 기량을 유지한다면 그랜드슬램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장준은 잠시 AG 금메달의 기쁨을 누린 다음, 올림픽 본선만큼 치열한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기 위해 다시 도복을 고쳐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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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태권도 간판 장준(23·한국가스공사)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겨루기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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