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들이 자율운항 선박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은 아비커스(Avikus)의 자율운항솔루션이 탑재될 미래 해상택시 조감도. /사진=HD한국조선해양
조선사들이 자율운항 선박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은 아비커스(Avikus)의 자율운항솔루션이 탑재될 미래 해상택시 조감도. /사진=HD한국조선해양


국내 조선사들이 친환경 선박 경쟁에 이어 자율운항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관사'를 탑재한 선박을 인도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HD한국조선해양이 개발한 기관자동화솔루션은 통합상태진단솔루션(HiCBM)과 통합안전관제솔루션(HiCAMS)이다. 두 솔루션은 선박 주요 장비에 대한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화재와 같은 비상 및 돌발 상황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지능형 시스템이다. 선박 운항 시 기관사·갑판원을 대신하는 AI선원 역할을 수행한다.

두 시스템은 기존 운항 중인 선박에도 적용이 가능해 AI기반 기관자동화솔루션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또한 시운전 기간 중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ABS로부터 두 시스템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획득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팬오션과 선박 운항 효율 극대화를 위한 디지털 플랫폼 공동연구에 나섰다. 협약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내년 1월 자체 개발한 '디지털 트윈 기반 선박 관리 플랫폼'을 팬오션 17만4000㎥ LNG운반선에 탑재해 실증할 예정이다.

지능형 AI 기술을 활용한 선박 관리 플랫폼은 선박의 운항 정보를 실시간 분석해 선박 내 모든 시스템의 성능과 장비를 통합 관리하고 최적화 상태로 유지해 선박의 운영비용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2030년까지 '레벨4' 수준의 완전자율운항이 가능한 스마트십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화오션은 HS4(Hanwha SmartShip Solution & Service)라는 스마트십 플랫폼을 자체 개발했다. 한화오션은 솔루션으로 실제 운항 중인 선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육상에서 수집하고 분석해 운항의 효율과 안전성을 향상할 수 있는 정보를 선주에게 제공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래 해양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자율운항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며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세계 자율운항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