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이 27일 중국 항저우 치위안 체스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남자 개인전 8강에서 대만 라이쥔 푸와 대국을 펼치고 있다. 2023.9.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신진서 9단이 27일 중국 항저우 치위안 체스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남자 개인전 8강에서 대만 라이쥔 푸와 대국을 펼치고 있다. 2023.9.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신진서 9단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남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준결승전에서 신 9단을 제압한 쉬하오훙(대만) 9단은 커제(중국) 9단까지 제압하며 깜짝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신진서 9단은 28일 중국 항저우의 치위안 체스홀에서 열린 대회 바둑 남자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치리키 료(일본) 9단에게 13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신 9단은 생애 첫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진서 9단은 45개월 연속 국내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국내 1인자다. 더불어 최근 '바둑 올림픽'이라 불리는 응씨배에서 정상에 오르며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기사다. 자연스레 이번 대회 남자 개인전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대회 개막 후에도 신 9단은 지난 27일 8강전까지 7연승을 이어가며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하지만 신 9단은 이날 오전에 펼쳐진 준결승전에서 대만의 쉬하오훙 9단에게 278수 만에 흑 불계패를 당하며 결승 진출이 무산된다. 다소 충격적인 결과였다.

다행히 신 9단은 오후에 펼쳐진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치리키 9단을 제압하며 동메달을 차지,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달랬다.


신진서 9단은 이제 단체전에서 다시 금메달에 도전한다. 바둑 남녀 단체전은 29일부터 진행되는데, 신진서 9단은 남자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신진서 9단은 "준결승은 반집승부였는데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기대한 결과를 못 드려서 죄송하다"면서 "단체전에서는 모든 힘을 쏟아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바둑 남자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대만의 쉬하오훙 9단(왼쪽). 사진은 박정환 9단과의 8강전 모습.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바둑 남자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대만의 쉬하오훙 9단(왼쪽). 사진은 박정환 9단과의 8강전 모습.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한편 개인전 우승은 쉬하오훙 9단이 차지했다. 8강전에서 박정환 9단을 제압한 쉬하오훙 9단은 신진서 9단, 커제 9단 등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기사들을 모두 꺾으면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를 싹쓸이했던 한국은 이번에도 전 종목 석권을 노렸다. 하지만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놓치면서 출발이 어긋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