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역전패 당한 뒤 아쉬움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윤지수(가운데). ⓒ AFP=뉴스1
일본에 역전패 당한 뒤 아쉬움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윤지수(가운데).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단체전에서 일본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여자 사브르 대표팀의 맞언니 윤지수가 패배는 쓰라렸지만 후배들이랑 함께여서 뜻깊었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윤지수는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래도 후배들이랑 함께여서 뜻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 전날 여자 사브르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42-45로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8바우트까지 40-31, 9점 차로 앞서 있었고 마지막 주자로 에이스 윤지수를 남겨놓은 상황에서는 무난히 결승 진출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런데 윤지수가 에이스 간 맞대결에서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2년 연속 우승자인 에무라 미사키를 상대로 2-14로 무너지면서 한국은 좀처럼 믿기 힘든 역전패를 당했다.


윤지수는 지난 26일 열린 개인전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기에, 단체전에서의 갑작스러운 부진은 더 당황스러웠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여자 사브르팀의 막내로 언니들과 힘을 합쳐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던 윤지수는 세대교체 속 맏언니로 후배들을 이끌고 대회에 참가했다.


보살핌을 받던 막내에서 순식간에 팀을 책임져야 하는 리더가 된 윤지수는 큰 부담을 느끼기도 했지만, 이후 후배들과 함께 출전한 대회에서 여러 차례 정상에 오르며 리더의 무게를 견뎌왔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개인전에서 당당히 우승하며 2관왕에 대한 기대를 키웠지만, 단체전에서 예기치 못한 부진으로 아쉬움 속에 일정을 마쳤다.

경기 후 윤지수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동료들이 와서 윤지수를 위로했지만 자신 때문에 경기에서 졌다는 자책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윤지수는 이날 "승리의 기쁨은 잠시, 다시 패배의 쓰라림을 맛보게 됐다"며 이번 대회를 마친 소감을 요약했다.

그러면서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