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철이 28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접영 50m 메달 수여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손을 흔들고 있다. 2023.9.2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백인철이 28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접영 50m 메달 수여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손을 흔들고 있다. 2023.9.2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항저우(중국)=뉴스1) 이상철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다 5개의 금메달과 22개의 메달을 수확한 경영 대표팀의 최고 스타는 역시 황선우(20·강원특별자치도청)다.


그렇다고 황선우만 돋보였던 것은 아니다.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원석도 조명을 받았는데 최고의 라이징 스타는 백인철(23·부산광역시중구청)이었다.

백인철은 28일 열린 대회 남자 접영 50m에서 두 번이나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땄다.


백인철은 예선에서 23초39의 대회 및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는데 결선에서는 이를 0.1초 줄인 23초29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대단한 실력만큼이나 주목받은 것은 홍콩 출신의 배우 故 장국영을 닮은 듯 한 그의 외모였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백인철 잘생겼다", "수영 실력은 물론 얼굴, 몸매, 목소리까지 모든 걸 다 갖췄다" 등의 글이 줄줄이 올라오며 백인철의 외모가 화제였다.


마치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축구선수 조규성(25·미트윌란)을 떠올리게 했다.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조규성은 가나전에서 2골을 터트리는 등 대활약을 펼치자 전 세계인들이 조규성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백인철이 28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접영 5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9.2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백인철이 28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접영 5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9.2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하루아침에 '수영 아이돌'된 백인철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그는 30일 중국 항저우의 한 호텔 내 대한체육회 스포츠외교라운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은 (내가 수영 아이돌인지)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제 외모에 대해 좋게 봐주시니 기분이 좋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제 SNS에 팔로우가 크게 늘었다. 축하와 응원 메시도 정말 많이 받았는데 일일이 답장을 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백인철의 금메달을 예상하지 못했으나 백인철은 깜짝 금메달이 아닌 준비된 금메달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치님과 저는 오직 금메달만 바라보며 운동했다"며 "접영 50m 예선까지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오후에 몸을 풀어 보니 괜찮아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수영 대표팀 황선우(왼쪽부터), 양재훈, 김우민, 지유찬, 백인철, 이호준이 30일 중국 항저우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메달을 들고 있다. 황선우는 가장 많은 6개(금 2·은 2·동 2)의 메달을 목에 걸었고 김우민은 남자 자유형 400m·800m·계영 800m 3관왕에 올랐다. 2023.9.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대한민국 수영 대표팀 황선우(왼쪽부터), 양재훈, 김우민, 지유찬, 백인철, 이호준이 30일 중국 항저우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메달을 들고 있다. 황선우는 가장 많은 6개(금 2·은 2·동 2)의 메달을 목에 걸었고 김우민은 남자 자유형 400m·800m·계영 800m 3관왕에 올랐다. 2023.9.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경영 대표팀은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금메달 6개와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로 총 22개의 메달을 수확했고 14개 종목에서 17개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특히 종합 순위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일본(금 5·은 10·동 15)을 제쳤다.

백인철은 "수영 강국인 일본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뿌듯했다. 우리나라 수영이 정말 많이 발전한 것 같다"며 "모든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춰 열심히 준비했다. '누가 신기록을 세우며 나도 해보게다'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첫 아시안게임을 마친 백인철은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해서 행복하다. 국민들이 수영 대표팀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니 더욱 열심히 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