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출범 5주년을 기념해 이달 중 새로운 신용카드 브랜드 '비자 포'를 출시한다./사진=롯데파이낸스베트남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출범 5주년을 기념해 이달 중 새로운 신용카드 브랜드 '비자 포'를 출시한다./사진=롯데파이낸스베트남


롯데카드 베트남 현지법인이 출범 5주년을 맞아 신용카드 사업 강화라는 승부수를 띄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출범 5주년을 기념해 이달 중 현지 전용 신용카드 '비자 포'를 출시한다. 글로벌 카드브랜드 '비자'와 협업한 것으로 ▲비자 포 레이디(여성) ▲비자 포 맨(남성) ▲비자 포 영(젊음) 등 총 3종으로 구성됐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연회비 캐시백을 포함해 베트남 여성, 남성, 2030세대 등 각 소비자별 결제 트렌드를 반영해 혜택을 구성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에 따르면 해당 카드는 베트남 현지 신용카드 시장에서 가장 큰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며 매월 최대 330만동(VND)을 고객에게 돌려준다.
[단독] '몸값 올리기?' 롯데카드, 매각 난항 속 베트남 MZ전용 카드 출시


롯데카드는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2018년 3월 베트남 '테크콤 뱅크' 소유의 '테크콤 파이낸스' 지분을 100% 인수, 국내 카드사 처음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포화 상태인 국내 금융시장에서 벗어나 성장 잠재력이 높은 베트남 금융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한다는 전략에서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베트남 소비자 대출 규모는 약 2420조동(한화 약 132조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이는 베트남 경제 전체 신용 잔고의 약 21% 수준이다. 미국, 유럽 등 금융 선진국의 소비자 대출 규모가 경제 전체 대출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베트남 소비자 금융 시장은 아직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카드는 2018년 12월 테크콤 파이낸스의 사명을 롯데파이낸스베트남으로 변경하고 개인신용대출을 시작으로 현지 소비자금융 사업을 시작했다. 이듬해 4월 본격적인 신용카드 영업을 개시한 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와 제휴·법인카드 등을 내놨다. 현재 자동차할부금융, BNPL(선구매 후결제) 서비스까지 사업을 키웠다.

일각에서는 롯데카드가 국내시장을 벗어나 베트남에서 몸값 높이기에 돌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카드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9월 롯데카드 매각을 시도했지만 몸값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시장의 평가에 매각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매각 희망가는 3조원으로 전해진다.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하자 MBK파트너스는 자회사를 쪼개 분리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 4월 롯데카드의 자회사 로카모빌리티를 맥쿼리자산운용에 매각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롯데파이낸스베트남도 분리해 매각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무엇보다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의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올해 상반기 28억73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1년 전(97억7900만원)과 비교해 적자폭이 개선됐다.


실적 회복세 속 롯데카드도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 8월 이사회에서 '신규사업 확대'를 위해 롯데파이낸스베트남에 총 344억원 규모의 직접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글로벌 경기 침체 및 금리 상승 등으로 영업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우량 포트폴리오 위주의 안정적인 자산 성장을 통해 베트남 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지속하고 있다"며 "검증된 심사 기준과 우량 자산 위주의 안정적인 자산확대를 통해 이익을 개선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