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연봉 '최대 60%' 성과급… '잠시 숨 고르기'
[머니S리포트-"아 옛날이여" 금융당국 압박 속 성과급 희비②] 상생금융 등 사회적 분위기 고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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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0 | 0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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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가 연 초 임직원에 지급하는 성과급 규모가 엇갈리고 있다. 보험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는 반면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과 '돈 잔치' 비판 여론을 의식한 은행들은 성과급을 축소했다.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가 불거진 증권사들도 성과급을 줄이는 분위기다. 보험사 직원들 얼굴엔 웃음꽃이 핀 것과 달리 은행·증권사 직원들의 표정은 씁쓸하다. 금융·증권업계에 성과급 희비가 뚜렷하게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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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순서
①'빈익빈 부익부' 성과급 쪼그라든 뱅커… 함박웃음 보험맨
②메리츠화재, 연봉 '최대 60%' 성과급… 지난해보다 더 준다
③메리츠증권, 잇따른 부동산PF 관련 논란에 성과급 '눈치'
①'빈익빈 부익부' 성과급 쪼그라든 뱅커… 함박웃음 보험맨
②메리츠화재, 연봉 '최대 60%' 성과급… 지난해보다 더 준다
③메리츠증권, 잇따른 부동산PF 관련 논란에 성과급 '눈치'
보험업계에는 매년 1분기 성과급이 나오는 시기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본사에는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 딜러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매년 초 딜러들이 개별적으로 접촉하거나 특별 쇼룸 등을 설치해 삼성화재·생명 직원들을 상대로 영업을 펼치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딜러들이 향하는 발걸음이 메리츠화재로 바뀌기 시작했다. 2022년부터 메리츠화재가 삼성화재·생명보다 10%p(포인트) 이상 높은 성과급 지급률을 책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메리츠화재, 상생금융 분위기 고려해 숨 고르기
올해도 메리츠화재는 보험업계에서 가장 높은 성과급을 지급한다. 다만 성과급 지급을 앞둔 현재 분위기는 예년보다 밝지 않다.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 등으로 성과급 수준이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메리츠화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3007억7200만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DB손보를 제치고 손보업계 2위에 올라섰다.
그동안 메리츠화재가 성과에 비례해 성과급을 지급하는 이른바 '성과주의'를 고수해온 만큼 올해도 고액의 성과급을 지급할 것이라는 게 보험업계 관계자들 중론이다. 현재 메리츠화재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연봉의 60%를 성과급으로 이달 21일 지급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중이다.
메리츠화재 부장급 연봉(성과급 제외, 복리후생비포함)이 지난해 1억원 수준에서 올해 1억500만원 수준으로 올랐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올해 성과급은 603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30만원 상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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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는 성과급을 지급할 때 복리후생비 등을 제외한 연봉을 기준으로 한다.
메리츠화재 신입사원들의 성과급도 높다. 신입사원 연봉이 지난해 5700만원에서 5900만원으로 상승한 것을 감안했을 때 이들의 성과급도 3420만원에서 3540만원으로 120만원 오를 전망이다.
메리츠화재의 성과급은 2020년 연봉의 20%대에서 2021년 30%, 2022년 50%, 2023년 60%를 기록하는 등 실적에 따라 성과급 규모도 커졌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성과급 차등 지급 원칙은 유지하겠지만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성과급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1년까지 보험업계에서 가장 많은 성과급을 지급했던 삼성화재는 2022년 연봉의 30%를, 2023년엔 44%를 책정한 바 있다. 삼성화재는 올해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메리츠화재와 삼성화재의 성과급 지급률 격차는 2022년 20%p, 2023년 16%p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10%p를 찍을 전망이다. 메리츠화재의 성과급 지급률은 DB손보와 현대해상보다도 높다. 지난해 기준으로 메리츠화재와 현대해상(연봉의 30%) 격차는 30%p이며 DB손보(연봉의 41%)과는 19%p다. 올해 현대해상과 DB손보는 성과급 지급률을 지난해와 동일하게 책정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앞서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는 지난 5일 오전 모든 직원들에게 보낸 CEO(최고경영자) 메시지를 통해 "최고의 직원에 최고의 성과급을 지급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성과급 규모는 개인별 성과와 직원·부서장 면담을 통해 나온 의견을 반영해 조만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김 대표가 실적에 비례해 성과급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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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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