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친절한 금융] 주담대 평균금리 3% 하락… 내 대출금리 왜 오르나
이남의 기자
2024.03.03 | 06:41:00
공유하기
|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개월 만에 3%대로 떨어졌다. 주담대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은행채 5년물의 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출자의 금리 체감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미래 금리변동 위험을 반영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으로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진 가운데 은행권이 대출금리에 적용하는 가산금리를 올려서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주담대는 금리는 전월보다 0.17%포인트 내린 3.99%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4.48%)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대출금리의 지표 기준인 신규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4.00%에서 12월 3.84%로 0.16%포인트 하락한 이후 지난달에도 0.18%포인트 떨어졌다. 은행채 5년물 금리도 지난해 11월 4.38%에서 한 달 만에 0.46%포인트 떨어진 뒤 지난달에도 0.08%포인트 떨어진 3.84%를 기록했다.
가계부채 증가율 관리에 가산금리 인상… DSR 대출한도 뚝
지표금리와 달리 은행권의 대출금리는 오름세를 보인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은행권에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1.5∼2% 이내로 관리해달라고 당부했고 가산금리가 소폭 올랐기 때문이다.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8일부터 만기 15년 이상 주담대 금리를 0.1~0.3%포인트 인상했다. 비대면 상품인 우리WON주택대출 금리는 0.1~0.2%포인트, 전세대출은 대면·비대면 모두 0.1~0.3%포인트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7일부터 주담대 변동·혼합 금리를 모두 0.23%포인트 인상했다. KB국민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의 최고금리는 5.51%다. 신한은행도 지난 19일부터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0.05~0.2%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이날 기준 주담대 변동 금리의 최고금리는 5.83%다.
신규 주담대 대출자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가산금리가 인상되면 대출금리가 올라가면서 DSR 비율이 커지고 대출한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난 26일부터 적용된 스트레스 DSR 체계에서는 DSR 규제에 따라 대출한도를 산정할 때 미래 금리변동 위험을 반영한 '스트레스 금리'를 가산금리로 적용한다. 연간 이자비용이 늘어나면서 DSR 비율이 커지고 대출한도가 낮아진다.
은행권 관계자는 "안정적인 가계부채 운용을 위해 대출금리를 올려 신규 대출을 제한하는 은행이 늘어날 것"이라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면서 당분간 고금리가 이어져 변동형·혼합형·주기형 대출유형에 따라 대출한도는 2.0%에서 많게는 4.0%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말 기준 가계신용(가계대출 및 신용카드사 판매신용 합계)은 1886조4000억원으로 18조800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는 지난해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4조4000억원 증가한 주담대는 2분기 14조1000억원, 3분기 17조3000억원, 4분기 15조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이남의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