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친절한 금융] 1350원 강달러, 연고점 경신…얼마나 더 오르나
이남의 기자
2024.04.06 | 06: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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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장중 1353원을 터치하며 장중 연고점을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고개를 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7원 오른 1352.8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4.9원 오른 1352원으로 개장한 뒤 1350원선 안팎에서 횡보하다가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35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일(1352.1원) 이후 3일 만이다. 지난해 11월1일(1357.3원) 이후 가장 높다.
최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이 폭격을 받으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외교관에 대한 공격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미국 전역의 이스라엘 대사관에는 경계령까지 내려졌다.
달러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시점이 밀리며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 지난 26일(현지 시각) 발표된 미국의 2월 내구소비재 수주는 전월보다 1.4% 증가한 2779억 달러로 집계되며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인 1.0% 보다 높으며 미국 경제가 견조함을 보였다.
연준의 매파 발언도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 27일(현지 시각)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지표에 따라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줄이거나 시기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며 금리 인하에 서두를 필요가 없음을 시사했다.
유로화와 엔화 등 기타 통화 약세도 달러 가치를 밀어 올린다. 스위스 중앙은행(CNB)이 이달 중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낮춘데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 동결 후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상태다. 영란은행(BOE)도 인상 소수 의견이 사라지며 인하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달러 강세에 엔화도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지만 엔/달러 환율은 34년 만에 150엔을 돌파하는 등 지속적인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엔화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원화 약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4월 배당시즌이 겹치면서 외국인의 달러화 수요가 증가해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의 가장 큰 이유는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며 "올 여름 연준의 금리 인하와 함께 연착륙에 대한 확신이 선다면 원화 약세도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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