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한때 6만5000달러선을 넘었다.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총격을 당한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6만5천달러선을 넘은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27일 만이라고 밝혔다. 17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 정보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범준 기자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한때 6만5000달러선을 넘었다.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총격을 당한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6만5천달러선을 넘은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27일 만이라고 밝혔다. 17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 정보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범준 기자


가상화폐 대통령으로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계속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17일 6만6000달러에 육박했다.


마운트곡스 매도 압력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시장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여기에 9월 금리인하 기대감과 이더리움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출시 임박 등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를 지지하고 있다.

17일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3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 거래일보다 1.71% 상승한 6만581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16일) 오전 6만200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같은날 오후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10년 전 파산한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Mt. Gox)가 보유하던 비트코인이 대거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나오며 비트코인 가격은 일시적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가상화폐 산업에 친화적인 입장을 보여온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4일 유세 중 총격을 당해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관측이 이어지며 비트코인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앞서 트럼프 선거 캠프 측은 지난 5월 가상화폐로도 기부금을 받는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가상화폐 정책을 논의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시장은 오는 27일 테네시 주 내슈빌에서 열릴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 행사도 기다리고 있다. 트럼프가 해당 행사 연설에서 친(親)가상자산 정책을 공식 표명할 경우 최근 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조만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코인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17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금리 선물은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했다. 한 달 전에는 70%에 머물렀었다.


이는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데 비해 노동시장은 둔화하고 있는 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2%로 내려갈 때까지 금리 인하를 미룰 수는 없다"고 발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달 23일부터 이더리움 ETF가 시장에서 거래될 전망도 비트코인 상승세에 영향을 미친다. 전날(16일) 로이터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 미국 증권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오는 23일 이더리움 ETF 거래를 위해 최소 3개 자산운용사의 8개 ETF에 대해 예비 승인을 했다고 전했다.

예비 승인을 받은 자산운용사는 블랙록, 반에크, 프랭클린 템플턴 등 3곳으로, 22일 오후 최종 승인이 내려지면 23일부터 거래가 시작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근 마운트곡스 물량 출회로 최근 부진을 면치 못했던 비트코인이 반등 계기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