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로드맵] DL이앤씨 박상신 대표, 내부 경영 시대 개막
신중한 투자 결정과 리스크 관리 경영 기조
김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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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2 | 1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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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시공능력 상위 10대 건설기업에 새 경영진이 대거 등장했다.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을 제외한 8개 회사가 신임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고 새로운 경영 전략을 수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17년 만의 장기 불황에 대부분의 건설업체는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수익성 높은 주택사업을 유지해 실적 안정을 꾀하려는 인사를 단행했다. 대우건설과 GS건설은 총수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국내 고용시장과 산업의 주축을 담당하는 10대 건설 CEO의 위기 대응 전략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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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사업본부장 출신의 내부 승진자로 최고경영자(CEO)에 발탁된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가 올해 현금흐름(Cash Flow) 지표를 의사결정 기준으로 삼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경영 계획을 밝혔다.
DL이앤씨는 비건설인 CEO를 외부에서 잇따라 영입해 전문경영을 해왔지만 지난해 두 차례에 이어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박 대표를 등용했다. 주요 건설업체들이 총수경영이나 재무 경영자를 선임한 상황에 DL이앤씨는 회사가 보유한 주택사업 경쟁력을 다시 강화하고 보수 경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 부임한 박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수주, 매출, 영업이익, 현금흐름 등 경영 목표를 2024년 실적 대비 상향 설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정세 혼란으로 불확실성이 커졌고 국내 건설경기도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건설업의 위기는 현금 유동성 악화로부터 시작된다. 손실을 막지 못하면 버틸 수 없는 사태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신규 수주의 현금흐름과 미착공 사업, 투자 자금 등에 대한 계획을 철저히 수립해야 함을 박 대표는 강조했다. 2021년 인적분할과 사명 변경, 재상장 후 신사업 투자를 확대해온 DL이앤씨는 수익성 강화에 고삐를 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는 "불요불급 투자를 과감히 중단하고 고정비 지출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험 없는'(Risk Free) 사업을 선택해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보수 기조를 제시했다.
박 대표의 취임 이후 DL이앤씨는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9189억원, 8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3.7% 증가했다. 건설업계가 90%대의 원가율로 수익성 하락을 겪고 있는 가운데 DL이앤씨는 87.8%를 기록해 같은 기간 대형사 중 유일한 80%대를 유지했다.
분양 사업도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DL이앤씨의 올해 주택 공급 계획은 총 1만1150가구(임대 포함)로 전년(9088가구) 대비 약 22.7% 증가했다. 다른 대형사들이 공급 계획을 줄인 것과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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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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