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②하늘·바다 지키는 최첨단 'K-방산' 전투기·구축함
[ K-방산, 어제와 오늘] 최첨단 스텔스 기능까지… KF21·KDDX 동북아 핵심 전력 부상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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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30 | 0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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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한민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에 대응하기 위해 무기 첨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산물이 KF-21과 KDDX 구축함이다. 항공산업 불모지였던 한국 공군은 KF-21로 첨단 항공기술 자립에 나섰고, 노후화된 미국 구축함을 사용하던 해군은 차세대 구축함 KDDX 개발에 성공했다.
6·25 전쟁 당시 한국 공군의 전력은 전무했다. 미그-15 전투기를 운용하던 북한과 중국 공군에 대응하기 위해 미군만이 F-86 세이버를 1950년 말부터 투입했다. F-86 세이버는 압록강 근처에서 벌어진 교전에서 승기를 올리며 공중전에서 우위를 확인했다. 전쟁이 끝난 1955년 미군은 군사원조의 일환으로 한국 공군에 F-86F 세이버를 제공했다. 한국 공군의 첫 제트 전투기 였던 F-86 세이버는 1960~1970년대까지 한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로 활용됐다.
한국은 F-5A/B, F-4 팬텀 II, F-5E/F, F-16C/D, KF-16, F-35A 등을 미국에서 도입하며 공군 전력을 현대화했다. 군사적 자립과 더불어 항공산업 육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2015년에 국산 전투기 KF-21 개발이 본격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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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주도하고 국방과학연구소(ADD)가 협력한 장기 프로젝트다. 전체 개발비의 20%를 인도네시아와 분담하는 국제협력 방식으로 진행됐다. AESA(능동위상배열) 레이더, 스텔스 설계, 다기능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최신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완전한 5세대 전투기는 아니지만 4.5세대급 전투기로 부분적으로 스텔스 기능도 갖췄다. 2022년 7월 첫 시험 비행으로 개발이 본 궤도에 올랐고 2023년까지 시제기 5대가 시험 비행에 투입됐다.
KF-21은 현재 5세대뿐 아니라 6세대 전투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세대 전투기 개발이 성공할 경우 AI 전술참모, MR기반 운용통제기술 등도 추가 공급 가능하기 때문에 공중 무인전에 필요한 핵심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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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개발이 완료되면 국내 유도무기 관련 분야도 유리하다. 과거에는 미국 보잉·록히드마틴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어 전투기 생산업체와 해당 국가의 허락 없이는 국산 유도무기를 장착할 수 없었고 공대함 미사일 개발에 한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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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군의 첫 구축함은 1950년대 미국의 원조로 받은 것이었다. 1959년 도입된 충무함(DD-91)은 미국 해군의 플레처급 구축함이었다. 1967년 한국 해군 초계함 참수리호가 북한 해군의 어뢰정 공격으로 격침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미국으로부터 기어링급, 알렌 M. 섬너급 등 노후화된 구축함을 추가로 인도받으며 전력을 강화했다.
우리 해군은 기존 구축함 노후화가 심화하고 북한 해군의 잠수함 위협이 커지자 1980년대 초반 해군력 증강 계획인 'KDX'(Korean Destroyer eXperimental) 사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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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구축함 개발사업인 KDX는 광개토대왕급 KDX-I (1996년~2001년)-충무공 이순신급 KDX-II (2003년~2008년)-세종대왕급 KDX-III (2008년~현재)-KDDX (차세대 구축함)까지 진행됐다. 구축함의 배수량은 3200톤급에서 1만톤급 이상으로 늘었다.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은 2006년 서해 교전과 해상 경계작전에 투입돼 성능을 입증했다. 세종대왕급 구축함은 한국 해군의 첫 이지스 시스템 탑재 구축함이다.
구축함은 대규모 해상 전투가 아닌 비대칭 전력 대응과 긴장 국면 관리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가장 많은 활약을 보인 구축함은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이다. 2002년 제2연평해전,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에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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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개발 중인 KDDX는 배수량 8000톤급으로 완전 국산화된 전투체계와 스텔스 설계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 구축함은 대잠·대공·대함 능력을 통합한 다목적 전투함으로 2030년대 초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한다.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 및 동북아시아 해상 갈등 상황에서 전략적 가치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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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