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계엄 실패는 '하나님이 도운 일'이라고 했다. 사진은 김 전 위원장이 지난해 11월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트럼프 당선과 한국정치의 과제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기 위해 자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계엄 실패는 '하나님이 도운 일'이라고 했다. 사진은 김 전 위원장이 지난해 11월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트럼프 당선과 한국정치의 과제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기 위해 자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만약 12·3 계엄이 성공했더라도 윤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없었을 수 있다"며 계엄 실패는 '하늘이 도운 일'이라고 했다.


6일 김 전 위원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건 "대통령으로서 정치적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게 된 거다. 그런 불안한 감정 속에서 계엄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본인은 계엄을 선포하면 성공할 거라고 믿고서 했을 것이지만 설사 그날 계엄이 성공했더라도 윤 대통령이 자기 뜻대로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직을 유지하지 못했을 것으로 본 이유에 대해 "계엄에 성공했더라면 국민 저항이 계속될 거다. 국민 저항이 계속되면 결국 권력 주체는 군으로, 국방부 장관과 계엄사령관에 넘어가게 된다"며 "그러면 그 사람들이 국민 지지를 못 받는 대통령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진행자가 "군 쿠데타가 났을 거라고 보냐"고 묻자 김 전 위원장은 "쿠데타라기보다는 자연스럽게 1980년 5·17(비상계엄 전국 확대·국회 해산 및 정치 활동 금지) 이후 최규하 대통령 운명(1980년 8월16일 하야)과 비슷하게 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라며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이뤄 놓은 모든 것이 좌초됐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 위원장은 "계엄 실패는 하나님이 도와주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이 양반(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이 있느냐'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