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업계 수장된 송병준, '혁신과 도전' 이어갈까
[비즈S+] 위기에 놓인 벤처생태계 혁신 가능할까
양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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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4 | 0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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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의장이 벤처업계를 대표하는 자리에 오르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그가 이끄는 컴투스홀딩스는 적자로 실적은 악화하고 벤처기업으로서의 혁신이 결여됐다는 시각이 있어서다. 벤처생태계가 현재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가운데 송병준 체제가 이를 극복할 수 있는지 주목된다.
송 의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벤처기업협회(벤기협) 제30차 정기총회에서 제12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벤기협이 1995년 설립된 이후 게임업계 출신이 회장직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혁신적 벤처 생태계 조성 ▲창업 붐 확산과 글로벌화 ▲AI 산업 육성 ▲혁신산업 분야의 대표 단체로 외연 확장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4년 연속 기술 기반 창업기업 수가 주는 등 벤처업계가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어느 때보다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송 회장이 이같은 과제를 해 낼 수 있을지는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송 회장은 위기 돌파를 위한 강력한 개혁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지만 정작 자신이 이끄는 컴투스홀딩스조차 경영 위기에 놓여있다.
컴투스그룹 지주사인 컴투스홀딩스는 최근 몇 년간 적자다. 작년 매출(연결 기준)은 14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81억원으로 집계돼 전년(33억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당기순손실은 425억원이다. 관계기업 투자손실이 33억원에서 348억원으로 10배 이상 불어나 재무 부담이 크다.
미디어와 블록체인 번번이 낭패… 게임은 몸 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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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는 송 회장이 직접 챙긴 블록체인과 미디어 부문이 성과를 내지 못해서다. 1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은 시장 점유율이 1% 남짓이다. 컴투스홀딩스가 발행한 가상자산 '엑스플라(XPLA)'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21년 1607억원을 들여 인수한 메타버스·콘텐츠 계열사 위지윅스튜디오도 기대와 다르다. '재벌집 막내아들' 흥행으로 반짝했지만 이후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송 회장은 위지윅스튜디오 의장을 맡을 만큼 애정이 깊다.
게임 부문에선 컴투스홀딩스와 컴투스 모두 신작 개발에 몸을 사리고 있다. 자체 개발작보다는 퍼블리싱 위주의 라인업으로 비용 효율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도전 보다는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벤처기업협회는 벤처 생태계 조성과 혁신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 역할을 한다. 송 회장은 과거 SM엔터테인먼트 투자로 막대한 이익을 실현하며 '투자 감각'이 돋보였지만 벤처기업가로서 사업적 도전을 감행하기 보다 재무적 전략을 우선한다는 시선이 많다.
벤처기업협회 창립자인 고 이민화 명예회장을 비롯해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등은 혁신을 강조하면서 진취적인 경영 전략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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