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시도' 셀트리온 서정진… 지난 임기는 '절반의 성공'
매출 3.5조원 벽 넘겨… M&A 성과는 '아쉬움'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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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4 | 13: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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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경영 일선에 복귀했던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을 시도한다. 주주들은 지난 2년 동안의 서 회장 성과를 평가해 주주총회에서 재신임을 물을 전망이다. 서 회장은 복귀 후 사내이사로 일하며 매출 성과를 이뤘으나 M&A(인수·합병)와 셀트리온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합병은 마무리 짓지 못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오는 25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제34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총에 상정된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의 건 ▲자본준비금 감액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의 건 등이다.
주목할 만한 안건은 서 회장의 재선임 여부를 결정하는 '이사 선임의 건'이다. 서 회장은 2021년 경영 은퇴를 선언한 후 2023년 3월 사내이사(임기 2년)로 복귀했다. 대외 환경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경영진 판단이 주효했다. 셀트리온은 당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점유율 확장에 주력하고 있었다.
서 회장은 복귀와 함께 연매출 3조5000억원 달성, 유망 기업 M&A, 셀트리온 3사 합병 등의 목표를 내세웠다. 그는 2023년 주총에서 "2년 안에 3조5000억원 규모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며 "M&A도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3사 합병에 대해선 "주주들이 원하고 제 생각도 변함없다"고 했다.
매출 높였으나 M&A는 아직… 3사 합병은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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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회장은 복귀 후 사내이사로 2년 동안 일하며 '절반의 성공'을 이뤘다는 평가다. 매출 목표를 달성했으나 M&A 성과는 부족해서다.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에 성공했지만 셀트리온제약을 품지 못한 것도 '절반의 성공' 이유로 언급된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3조5573억원)을 거두며 연매출 3조5000억원을 넘겼다. 서 회장이 복귀한 2023년 매출(2조1764억원)보다 63.5% 높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정맥주사 제형) 등 기존 제품 성장세와 램시마 피하주사 제형인 램시마SC(미국 상품명: 짐펜트라) 등 신규 제품 활약으로 바이오의약품 사업에서 3조1085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인 게 주효했다.
M&A와 관련해서는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서 회장이 복귀 당시 인수 가능성을 언급했던 미국 박스터인터내셔널의 CMO(위탁생산) 사업부인 바이오파마솔루션 사업부도 끝내 품지 못했다. 셀트리온이 인수 무산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조건 차이를 좁히지 못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서 회장은 2023년 주총에서 "박스터는 쳐다보는 아이템 중 하나이긴 하지만 비싸면 (인수를) 안 한다"고 했다.
셀트리온 3사 합병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23년 말 합병했지만 셀트리온제약의 경우 지난해 8월 합병이 보류됐다. 셀트리온제약 주가 고평가로 인해 셀트리온 주주들이 합병에 반대 의견을 냈던 탓이다. 셀트리온 주주들은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관련 설문조사에서 ▲찬성 8.7% ▲반대 36.2% ▲기권 55.1% 등의 의견을 냈다. 반대 이유로는 합병비율 불만족, 실익 부족 등이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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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 1부 재계팀 김동욱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