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8일 말레이시아에서 출발한 항공기 MH370이 돌연 실종됐다. 사진은 2014년 3월16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항공 MH730의 무사기원을 바라는 시민들의 메시지가 적혀있는 벽의 모습. /사진=로이터
2014년 3월8일 말레이시아에서 출발한 항공기 MH370이 돌연 실종됐다. 사진은 2014년 3월16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항공 MH730의 무사기원을 바라는 시민들의 메시지가 적혀있는 벽의 모습. /사진=로이터


2014년 3월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말레이시아 항공기 MH370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승객과 승무원 등 239명이 탑승한 이 항공기는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 행방불명됐다. 이는 미해결 항공기 사고 역사상 가장 미스터리한 사건이다.


실종 당시 해당 항공기는 베트남 인근 영공을 통과하던 중이었다. 그러던 중 해당 항공기는 돌연 모든 무선 통신기기를 차단한 채 사라졌다. 말레이시아 정부와 중국 정부 등은 해당 항공기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항공기와의 마지막 교신 위치를 추적한 결과 이 항공기가 원래 항로인 남중국해가 아닌 인도양 인근으로 항로를 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당국은 항공기가 해상에 추락했을 것이라 생각해 수년 동안 인도양 인근에서 사고의 흔적을 찾아다녔다. 약 4년 동안의 긴 탐사 작업 동안 수색팀이 찾은 것은 MH370의 보조날개 조각뿐이었다. 이 기체 조각은 사건 발생 약 1년 4개월 후인 2015년 7월 동아프리카 인근 프랑스령인 레위니옹섬에서 발견됐다. 결국 말레이시아 당국은 "충분한 증거가 없어 이번 사건의 원인을 특정하지 못했다"며 수사를 포기했다.

연기처럼 사라진 항공기… 음모론만 남긴 항공사 최대의 미스터리, 10년 만에 다시 바다로

2014년 3월8일 말레이시아에서 출발한 항공기 MH370이 돌연 실종됐던 항공기에 대한 수사가 사건 발생 10년 만에 재수사에 착수했다. 사진은 지난해 3월3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수방자야에서 진행된 말레이시아 항공 MH370 추모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2014년 3월8일 말레이시아에서 출발한 항공기 MH370이 돌연 실종됐던 항공기에 대한 수사가 사건 발생 10년 만에 재수사에 착수했다. 사진은 지난해 3월3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수방자야에서 진행된 말레이시아 항공 MH370 추모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당시 세간에선 이 사고를 두고 많은 의혹과 음모론 등이 제기됐다. 첫 번째 의혹은 '테러리스트에 의한 항공기 하이재킹' 의혹이다. 실제로 당시 항공기에는 분실 여권을 이용한 탑승객 2명이 타고 있었다. 그러나 전문기관 등은 여권을 도용한 이들은 밀입국자일 가능성이 높으며 테러 가능성은 낮다고 발표했다. 만약 공중납치였다면 테러범이 요구 사항을 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MH370 항공기 측은 이와 관련한 어떤 연락도 하지 않았다.


또 다른 의혹은 '기관사의 극단적 선택'에 의한 사고라는 추측이다. 일각에서는 아내에게 이혼 통보를 받은 기장이 항공기를 추락시켰다고 주장했으나 이 역시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일반적으로 항공기 사고를 낸 조종사들은 평소 징후가 보이는데 해당 기장은 여느때와 다름 없이 근무를 했다고 발표하며 이러한 의혹은 억측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당 항공기는 기장과 부기장의 2인 체제로 이뤄져 있어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

수사 종결됐던 이 사건은 사건 발생 약 10년 만에 재수사가 시작됐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2024년 12월 미국 해양 탐사기업인 오션 인피니티에 항공 MH370편에 대한 수색을 의뢰하며 본격적인 재수사에 착수했다. 오션 인피니트는 잔해를 발견하지 못할 경우에는 보수를 받지 않겠다며 수색에 나섰다. 만약 오션인피니티가 실종됐던 항공기의 잔해를 발견한다면 7000만달러(약 1011억원)의 보상금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