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서울 일부에서 아파트 가격 상승 현상이 나타나자 정부가 대응에 나섰다. 사진은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단지 모습. /사진=뉴스1
지난달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서울 일부에서 아파트 가격 상승 현상이 나타나자 정부가 대응에 나섰다. 사진은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단지 모습. /사진=뉴스1


서울시가 지난달 강남 일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한 이후 서울 일부에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며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세가 고가 지역인 강남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어 대출 규제 강화 등 정부 조치의 안정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서울시는 지난 5일 제12차 부동산 시장 및 공급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주요 지역의 거래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아파트값 담합 등 교란 행위의 점검을 실시했다.

정부는 투기 세력의 집값 띄우기 목적 등 허위신고와 자금조달계획서 허위제출 등을 방지하기 위한 집중 기획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에도 가격이 상승한 강남권의 아파트값이 대출 규제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WM사업부 All100자문센터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고액 자산가들이 강남 부동산을 안전 자산으로 생각하고 있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조치가 매수 문턱을 낮췄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은 투기 규제를 위해 시·도지사가 특정 지역의 거래를 제한하는 제도다. 서울시는 지난달 13일 잠실·삼성·대치·청담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했다.


집값 상승이 강남 일부 지역으로 국한되어 있어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강남 매수세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상황을 지켜보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강남 집값 안정 효과 기대 낮아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6일 발표한 3월 첫째 주(3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 주간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4% 오르며 전주(0.11%)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송파구는 잠실·신천동 위주로 0.68% 올랐으며 강남구는 청담·압구정동 0.52%, 서초구는 반포·잠원동 주요 단지 위주로 0.49% 상승했다. 이 외에도 마포구(0.11%) 용산구(0.10%) 성동구(0.08%)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송파헬리오시티는 지난달 22일 전용 84㎡가 24억2500만원(15층)에 신고됐다. 지난해 11월 동일 면적은 23억5000만원(17층)이었다. 3개월 만에 75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는 지난해 12월 전용 84㎡ 실거래가가 35억5000만원(21층)에 신고됐다. 지난달 13일 동일 면적 실거래가는 40억원(5층)에 거래돼 두 달 만에 4억5000만원 높게 신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