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윤석열 탄핵 선고 D-1… 헌재 앞 '고요한 출근길', 경찰은 긴장
유찬우 기자
2025.04.03 | 10: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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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지만 여기로는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출근하는데 멀리 돌아가서 너무 불편하네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을 하루 앞둔 3일 오전 헌법재판소 앞은 적막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폴리스 라인 너머로는 비교적 이른 시간부터 탄핵 찬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일부 시민은 출근길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경찰은 전날 낮 12시 헌재 인근 150m 지역에 차단선과 차벽을 설치하는 등 '진공상태화' 작업을 완료했다. 이를 위해 경찰버스 160여대, 차벽트럭 20여대 등 차량 200여대가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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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 1, 6번 출구를 제외하고 나머지 출구는 폐쇄됐다. 수운회관, 운현궁, 현대 계동사옥, 재동초교 인근 양방향 도로도 차벽으로 둘러싸여 차량 통행 등이 제한됐다.
경찰버스로 세운 폴리스 라인 안에서 대기 중인 경찰들의 표정엔 긴장감이 가득했다. 일부 시민과 유튜버들은 차벽을 뚫고 들어가려다가 제지당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선고기일 전부터 출근길을 통제하니까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며 "조금 있으면 시위대도 몰려올 텐데 벌써부터 귀가 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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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앞에는 여전히 수백개의 화환이 놓여있었다. 화환은 보행자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헌재 담장 쪽으로 정리됐으나 벽 쪽으로 밀린 화환은 기울여지면서 아래쪽 목각이 들린 상태다. 일부 화환 앞에는 시민들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철제구조물이 설치됐다.
재동초교 앞에선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탄핵 기각" "탄핵 인용"을 목놓아 외치는 시위대도 보였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들은 시위대 사이에서 삼엄한 경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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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근처 가게 상당수는 선고기일 당일 임시휴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 가게는 외국인 관광객 특수를 놓칠 수 없어 정상 영업하기도 한다.
헌재 바로 앞 카페 사장은 "헌재 선고 결과가 어떻게 되든 시위대 둘 중 한 곳은 분명 흥분상태일 것"이라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오늘까지만 가게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한 한식집 사장은 "설마 시위대가 우리 가게로 들이닥치겠냐는 생각이 든다"며 "이미 최악의 경우 창문 정도는 부숴질 각오는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최근 많이 늘어 가게 운영은 계속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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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