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랗게 질린 국내 증시, '정치 테마주'만 급등… "투자 주의보"
상지건설·경남스틸 등 '상한가'… 대선 앞두고 변동성 확대
염윤경 기자
2025.04.08 |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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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발 관세 공포로 국내 증시가 낙폭을 확대하는 가운데 정치 테마주만 불기둥을 세웠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차기 대권주자들의 테마주가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모양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인 상지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2080원(29.97%) 오른 9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지건설은 지난 2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한가 마감했다. 상지건설은 임무영 전 사외이사가 이 대표 선거 캠프에 합류하며 이 대표 테마주로 엮인다.
홍준표 대구시장 테마주인 경남스틸도 전 거래일 대비 1870원(29.97%) 상승한 81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해당 종목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이 발표된 지난 4일에도 상한가 마감한 바 있다. 경남스틸은 본사가 홍 시장의 고향인 경남 창원에 위치해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꼽힌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테마주인 태양금속은 전 거래일 대비 1010원(29.88%) 상승한 4390원에 마감했다. 해당 종목은 지난 4일 28.27% 상승하며 상한가에 근접한 수치로 마쳤다. 태양금속은 대표 한우삼씨가 한 전 대표와 같은 본관인 청주 한씨라는 이유로 관련주로 묶인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테마주인 평화홀딩스도 이날 29.98% 상승하며 상한가 마감했다. 이 외 대권주자로 언급되는 안철수 의원(국민의힘·경기 성남시분당구갑)테마주 써니전자(13.58%), 오세훈 서울시장 테마주 진양화학(10.38%) 등도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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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5.57%, 코스닥이 5.25% 하락하는 등 낙폭을 키웠다.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 공포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심이 하락한 가운데 대권주자들의 테마주만 두드러지는 상승세를 보였다.
관세 이슈로 그간 증시를 주도해 왔던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종목들에 대한 투심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이는 정치 테마주에만 투심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윤 대통령 파면 이후 60일 이내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차기 대권주자 테마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그러나 정치 테마주는 기업의 밸류에이션(가치)나 실적과 관계없이 단순한 정치적 이슈에 급등락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지금처럼 시장 변동성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낙폭이 더욱 확대될 위험이 있다.
아울러 테마주는 일반적으로 특정 정치 이슈가 끝나고 상승 재료가 소진되면 급락하는 패턴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시장과 금융 당국은 테마주 투자에 대해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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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탄핵 선고 이후 정치 테마주 변동성이 확대되자 한국거래소는 이날 비상 시장점검회의를 통해 "테마주 등에 대한 불공정거래 모니터링과 사전 예방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 테마주 관련 특별단속반을 편성해 운영 중이다. 금감원은 정치 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도 변동성이 큰 정치 테마주 투자에 대해 주의 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지금처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는 신중하게 투자할 것을 강조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테마주의 경우 순간적으로 주가가 올랐다가 무너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며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장세에서는 테마주에 단타족이 몰려 주가 변동성이 더욱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향후 주가 방향성에 대한 사전 예측이 어려워 시장 혼란이 야기될 수 있으니 투자자들은 단기적 주가 변동성이 아닌 기업 자체의 성장 가능성, 실제 가치, 우량기업인지 아닌지를 판단해 신중한 투자를 결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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