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승택 하나증권 센터장 "관세 전쟁 속 투자 포트폴리오, 쪼개고 쪼개야"
[흔들리는 세계증시, 안전한 투자전략] 미·중 무역 갈등 속 증시 변동성 확대… "국내 경제 타격"
염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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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5 | 05: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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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보다 안전한 투자를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에 '머니S' 증권 전문 기자들이 국내 최고 시장 분석 전문가들의 인사이트를 듣고 이를 바탕으로 한 성공적인 투자전략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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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로 인한 글로벌 무역 긴장은 글로벌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 변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이 촉발한 글로벌 무역 긴장 상황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증시 전문가 황 센터장은 특히 대미 수출 미중과 규모가 큰 국내 경제에서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 정책이 촉발한 시장의 긴장감은 날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에 대해 맞대응에 나서며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한 상황에서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마음은 더욱 불안하다.
15일 황승택 센터장은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증시 상황에 대한 진단과 전망을 언급했다.
미·중 관세 전쟁 '격화'… 증시 상황은?
최근 미국과 중국의 격화된 관세 전쟁은 글로벌 경제는 물론 국내 경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누적 관세율을 145%로 산정하자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25%로 책정하며 보복관세에 나섰다. 아울러 중국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맞대응해 희토류 수출 금지에도 나섰다.이런 상황에 대해 황 센터장은 "중국과 경제적 연동성이 높은 한국 기업들은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될 경우 지속적인 실적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기업들은 수출 중심이고 국내 경제는 내수로만은 한계가 있어 구조적인 부분에서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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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전쟁 속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것도 리스크 요인으로 봤다. 황 센터장은 "미국 내에서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미국의 소비심리가 큰 폭으로 꺾였고 관세가 미국 내 수입 물가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인상에 가계의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상승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은 국내 경제에 큰 변수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황 센터장은 "대미 수출비중과 규모가 큰 국내 경제에 관세정책 불확실성은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무역 긴장은 증시 변동성을 증가시켜 투자 심리가 위축과 외국인 자금을 유출 시킬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미국 관세 정책이 안정화되고 물가가 잡힌다면 글로벌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도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센터장은 "미국 경제는 시장에서 우려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국면보다는 경기 둔화, 물가안정 경로가 나타날 확률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관세 인상으로 인해 물가가 상승한다면 소비 감소에 따라 상대국의 가격 결정력 약화로 수입 물가 상승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경기가 둔화하면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했다.
국내 기업과 증시도 이같은 흐름을 반영할 것으로 진단했다. 황 센터장은 "관세 정책에 따라 반도체와 자동차 등 경기 민감 업종은 단기적으로 타격이 예상된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미국의 정책변화와 글로벌 경기 흐름에 따라 기업마다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증시 변동성 급증… "포트폴리오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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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황 센터장은 '잘 짜인 포트폴리오를 통한 분산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변동성 확대로 인해 리스크가 다양한 상황에서 포트폴리오를 잘 고민하는 투자가 필요하다"며 "쪼개고 또 쪼개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포트폴리오를 크게 안전자산과 다양한 주식 구조로 구성해 시장 충격을 완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 등을 포트폴리오 내 5~10% 정도 편입할 것을 언급했다.
황 센터장은 "무역분쟁과 정치적 긴장 등 지정학적 갈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안전 자산은 시장 변동성 심화 시 안전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며 "더딘 인플레이션 하락이 시장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금을 통한 가치 보전이 가능하다"고 했다.
미국 시장 외 유럽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 주식 비중을 높일 필요성도 설명했다. 황 센터장은 "미국 시장에 집중됐던 투자 비중을 완화하고 타지역 경기 회복 수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EU(유럽연합)와 중국 시장은 당국의 경기 부양책과 내수 회복 등으로 중기적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미국 기술주'에 대한 비중 유지도 중요하다고 했다. 황 센터장은 "장기적으로 AI(인공지능)와 클라우드, 반도체 등 혁신 분야에서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기술주 특성상 단기 변동성은 크지만 장기적으로 수익 성장성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했다.
방산주도 언급했다. 황 센터장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가별 국방 예산 확대는 경기 상황과 무관하게 꾸준히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방산주 장기 편입을 추천했다. 그는 "기술주와는 다른 수익 패턴을 보여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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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