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8인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사진은 18일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1차 경선 후보 비전대회에 참석한 후보자들의 모습. /사진=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8인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사진은 18일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1차 경선 후보 비전대회에 참석한 후보자들의 모습. /사진=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18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국민의힘은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1차 경선 후보자 비전대회를 열었다. 유정복·홍준표·김문수·안철수·양향자·나경원·이철우·한동훈 등 국민의힘 당내 경선 후보 8명은 각각 10분씩 돌아가며 비전과 포부를 전했다.


이날 후보자들은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두고 의견이 갈렸다. 김 후보와 홍 후보, 이 후보 등은 윤 전 대통령의 탈당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반면 안 후보와 한 후보, 유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 레임덕이 있거나 문제가 생기면 탈당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대통령이 잘못한 것도 당이 책임지고 잘한 것도 우리 성과라고 봐야 한다. 잘못하면 탈당시키고 잘라내는 것은 책임 없는 정치"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당 후보로 정권교체를 해줬다. 3년 동안 정치를 잘못해서 탄핵됐지만 시체에 또 난도질하는 그런 짓을 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 후보는 "당이 뭉쳐서 정권 재창출, 정권 수호를 해야 한다"며 "대통령 탈당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해야만 정권 심판이 아닌 시대 교체로 프레임을 전환할 수 있다"며 "이제는 결단을 내리실 때"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연합해 윤 전 대통령 탈당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 소신을 가지고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로 의견을 교환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지난해) 12월12일로 기억하는데 윤리위원회에서 (윤 전 대통령) 제명까지 요청한 바 있다"고 탈당을 요구했다.


유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은 보내드리고 이재명은 퇴출시키는 '윤보명퇴' 정신으로 해야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에 관한 언급을 자제한 후보들도 있었다. 나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탈당 요구에 대해 "지금 그런 이야기를 더 할 필요가 있나"라며 말을 아꼈다. 양 후보도 "윤 전 대통령은 계엄령으로 인해 사법부 재판을 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선을 긋든 안 긋든 이미 국정 운영 능력을 상실했다"며 "그에 대한 언급조차도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