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성남 분당구 판교 테크노벨리 앞 광장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AI 기술패권시대 대한민국의 미래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토크를 진행했다. / 사진=김서연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만나 한국AI의 미래를 논했다. 이공계 출신 정치인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진 두 후보는 기존의 법조계 출신 인사들의 낡은 정치담론을 넘어 미래로 나아가는 새로운 담론을 제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25일 성남 분당구 판교 테크노벨리 앞 광장에서 이 후보와 안 후보는 'AI 기술패권시대 대한민국의 미래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미래를 여는 단비토크를 진행했다. 정치적 이견을 넘어 과학기술 패권경쟁이라는 공통의 과제 앞에 해법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안 후보는"이공계 출신 이준석 의원과 함께 기술·산업 해법을 논의하게 돼 뜻깊다"며 "AI가 발전하면 우리가 일자리를 잃으면 어쩌지 하는 고민 등 우리 삶의 문제까지 이자리에서 나눠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중국과의 패권경쟁은 피할 수 없는 전쟁이 될 것"이라며 "과학기술 패권이라는 것은 돈을 100조, 200조 넣는다는 피상적인 논의로는 이 전쟁을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담은 총 3개 섹션, 7개 주제로 나뉘어 진행됐다. AI 기술·정책, 반도체 산업 전략. AI 시대의 리더십과 사회 대응을 주제로 ▲초거대 언어모델 개발 ▲학습 데이터 확보 ▲AI 윤리와 규제 ▲파운드리 경쟁력 ▲대미 통상 전략 ▲국가 전략 설계 ▲일자리 재편 등 주요 현안을 집중 논의했다.


두 후보는 한국형 초거대언어모델(LLM) 개발 필요성과 데이터 주권 전략을 두고 각기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안 후보는 "손짓, 단어, 문화 맥락이 모두 다른데 글로벌 모델을 그대로 쓸 수 없다"며 "한국형 모델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고문서 번역을 AI 학습자원으로 전환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고문서의 번역이 한국 콘텐츠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 말했다.


이 후보는 "AI 모델은 글로벌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튜닝하는 방식이 더 현실적"이라며 "한국판 OS, 문서 포맷 실패처럼 폐쇄 생태계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LG AI연구원의 라이선스 문제도 언급하며 "라이선스로 오픈소스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I 윤리 문제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자율주행 차량이 사고를 냈을 때 알고리즘 설계자에게 형사책임을 묻는다면 아무도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며 "개발자가 감옥 갈 수 있다는 인식이 산업 자체를 위축시킨다"고 우려하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인공지능 기본법을 발의했고, 22대에서 통과돼 세계 2번째 AI 기본법 국가가 됐다"며 "윤리와 진흥을 동시에 설계한 구조지만, 기술 변화 속도를 따라가기 위해선 매년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가 일자리를 대체하게 되는 우려에 대해서도 현실적 대안을 제시했다. 두 후보 모두 "AI를 잘 쓰는 사람이 AI를 못 쓰는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데 동의하며 AI 활용 교육 확대가 필요하다 말했다.

안 의원은 "AI가 사람과 완전히 분리된 로봇이 아닌, 엑소스켈레톤(입는 로봇)처럼 함께 일하는 협업자로 설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두 후보는 산업발전을 위한 정치권의 역할을 강조하며 정치권의 이공계 전문성과 현장 이해력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미래를 이끄는 전략가는 과거가 아닌 기술과 산업을 보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정치 지도자는 기술 트렌드에 휘둘리지 않고 옥석을 가릴 판단력이 있어야 한다"며 "디지털 리터러시와 시스템 감각이 곧 국가 전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