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권 위협받는다"… 배달노동자들, 배민 본사 앞 집결
조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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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운송 노동자들이 서울 송파구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에 '안전운임제' 전면 도입을 촉구했다.
29일 뉴시스에 따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와 라이더유니온지부는 이날 '배민·쿠팡 투쟁선포대회'를 열고 배달·운송 플랫폼의 수수료 인하와 운임 저하로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현장에는 약 500명의 배달 노동자와 화물 노동자들이 모였다. 이들은 배달용 오토바이를 줄지어 주차한 채 "배민·쿠팡 착취를 멈춰라" "라이더·화물 안전운임제 쟁취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4월부터 일부 배달 구간의 수수료가 인하됐고 하청 구조 확대로 노동 조건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화물 노동자들 또한 "장거리 운송에도 적정 운임을 받지 못해 과속, 과적, 무리한 운행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노동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가 운송료의 최저선을 강제하는 안전운임제를 도입해야 과로·과속·과적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정훈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배민이 최근 2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의 84%를 외국 자본에 송금했다"며 "도둑맞은 임금을 되찾기 위해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지부장은 "배민은 하청사를 통해 노조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며 "착취 구조를 밝혀내겠다"고 주장했다.
현장에서는 "정부가 플랫폼의 단가 덤핑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앱을 끄고 업무를 중단했으며 "오늘 하루만이라도 배달을 멈추고 우리의 권리를 지키자"고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정부가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히며 본집회를 마친 뒤 쿠팡 본사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행진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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