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용, 송병준 등 친일파가 친일행위를 한 대가로 부정하게 모은 재산이 처음 국가에 환수됐다. 해당 이미지는 친일재산 국가귀속 관련 YTN 화면 /사진=유튜브 YTN 채널 캡처


식민 역사가 시작된지 100여년이 흘러 해방 62년만인 2007년 5월2일. 이완용, 송병준 등 친일파가 친일행위를 한 대가로 부정하게 모은 재산이 처음으로 국가에 환수됐다.


2006년 7월 발족한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가 약 1년뒤인 2007년 5월2일 19차 전원위원회에서 이완용, 송병준, 고희경 등 친일반민족 행위자 9명의 소유 토지에 대해 처음으로 국가 귀속 결정을 내렸다.

당시 결정은 1949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가 해체된 이후 58년 만에 이루어진 친일 청산의 실질적인 첫 걸음으로 재산을 환수당한 대상자는 고희경(중추원 고문), 권중현(농상공부대신), 권태환(권중현 장자), 송병준(일진회 총재), 송종헌(송병준 장자), 이완용(내각 총리대신), 이병길(이완용 장손), 이재극(남작위), 조중응(자작위) 등이다. 이들은 일제 강점기때 각료 등을 역임하며 친일행위를 한 대표적 인물들이다.

첫 환수 대상자 재산규모


이완용, 송병준 등 친일파가 친일행위를 한 대가로 부정하게 모은 재산이 처음 국가에 환수됐다. 해당 이미지는 친일파 이완용 가족 사진. /사진=이완용 평전


국가에 귀속된 친일파 재산은 1904년 러일전쟁부터 1945년 광복 때까지 일본 제국주의에 협력한 대가로 취득해 지금까지 본인 명의로 남아 있거나 후손들에게 상속 또는 증여된 토지다. 귀속된 토지 중 친일파 고희경의 토지가 19만8844㎡로 가장크며 권태환 2만1713㎡, 이완용 1만928㎡, 조중응 8601㎡, 이재극 7273㎡, 송종헌 3320㎡ 등의 순이다. 국가에 귀속된 토지는 총 154필, 25만4906㎡(약7만7109평)에 달한다.


귀속된 토지는 이들이 일제 강점기 친일을 한 대가로 받은 토지와 임야 3995만㎡의 0.64%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는 단순 경제적인 측면을 넘어 오욕의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밑거름으로 그 의미가 크다.

친일파 재산 환수 그리고 사회적 반응

친일파 재산 환수 결정은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으로 대한민국 역사에서 의미 있는 전환점을 마련한 사건으로 기록됐다.

특히 지난 4년간 활동에서 조사위가 환수한 재산은 친일파 168명의 땅 1306만㎡, 2373억원 상당으로 환수된 재산은 독립유공자 및 그 유족의 예우와 생활안정을 위한 지원금, 독립운동 관련 기념사업 등에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환수는 민족의 자긍심을 회복하고 역사적 아픔을 치유하는 노력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