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에 대선 전 조기 무역 합의를 압박하고 있다. 사진은 관세 행정명령을 들어올리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콕 집어 무역 불균형 등을 거세게 비난했다.

뉴스1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각) 뉴스네이션 타운홀 행사에서 "한국은 우리를 뜯어먹어(rip off) 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은 친구이자 적"이라며 "우리는 한국 군대에 돈을 대고 있지만 한국은 무역에서 우리를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종 친구보다 적과 거래하는 게 나을 때가 있다"고까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국보다 서두르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우리를 원하는데 우리는 그들이 필요하지 않다"고 유리한 입지임을 강조했다.

같은 날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한국이 협상 태도에 관해 매우 진취적(forward-leaning)이라고 했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한국이 제안을 내놨고 우리는 피드백을 줬다"며 "한국과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협상 중이라는 뜻이다.


각국 협상을 주도하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전날 한국 선거 일정으로 무역 협상이 빨리 진행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오히려 반대"라며 "선거 전에 무역 협상의 틀을 완성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대선 전 무역협정 틀을 마련해 미국과의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을 보여주길 원하고 있다"며 현 정부가 협상 성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해당 발언은 양국이 상호관세 유예 기간인 7월8일까지 관세 철폐를 위한 '줄라이(July) 패키지'를 추진키로 했다는 지난 24일 정부 발표와도 상충해 혼란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