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 AFP=뉴스1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김시우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는 등 절정의 샷 감각을 뽐내며 단숨에 공동 2위로 점프했다.


김시우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클럽(파71·7626야드)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홀인원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6언더파 136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1라운드 공동 60위에서 공동 2위로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단독 선두에 올라있는 조나탄 베가스(베네수엘라·8언더파 134타)와 2타 차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김시우는 11번 홀(파4)에서 라운드 첫 버디에 성공했고, 이후 14∼1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김시우는 17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2번 홀에서 다시 연속으로 버디를 적어내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홀인원은 6번 홀(파3)에서 나왔다.

252야드인 이번 홀에서 김시우가 친 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한참을 굴러 홀에 들어갔다. 메이저 대회 역사상 최장 거리 홀인원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지난해 디오픈에서 238야드 홀인원에 성공한 김시우는 이번 대회까지 메이저 대회에서만 두 번째 홀인원에 성공했다.

김시우는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 마티외 파봉(프랑스)과 함께 공동 2위를 형성하며 본격적으로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김시우.ⓒ AFP=뉴스1


PGA 투어 통산 4승을 거뒀지만 아직 메이저 대회에서는 우승은 커녕 톱10도 기록하지 못한 김시우는 자신의 최고 기록과 더불어 생애 첫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만약 김시우가 우승에 성공하면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선 양용은에 이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두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된다.

한편 1라운드 공동 20위에 올랐던 안병훈은 이날 2타를 잃으면서 공동 48위(이븐파 142타)로 떨어졌다.

김주형은 공동 62위(1오버파 143타)로 힘겹게 컷 통과에 성공했다.

반면 임성재는 3타를 잃어 중간 합계 5오버파 147타로 컷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