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유브랜즈는 추가적인 브랜드 인수 합병과 리브랜딩을 통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진=에이유브랜즈


"해외 실적 성장이 주가에 연동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최재혁 에이유브랜즈 리테일 총괄 이사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지난달 상장한 패션업체 에이유브랜즈의 향후 성장 방향과 함께 주가 부양의 방법을 이 같이 언급했다. 향후 글로벌 시장에 더욱 집중해 기업의 외형성장은 물론 주가 반등도 꾀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19일 최재혁 이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에이유브랜즈 본사에서 머니S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20여년 패션업계에 종사한 최 이사는 신세계 인터내셔날에서 해외 패션 사업을 총괄했고, 지난해 11월 에이유브랜스에 합류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까지 중국, 일본, 홍콩, 마카오, 대만, 태국 등 6개 국가와 계약을 체결하며 에이유브랜즈 해외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코스닥 입성한 에이유브랜즈, 패션 상장사 한계 극복할 것

사진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락피쉬웨더웨어 성수점. /사진=염윤경 기자


에이유브랜즈는 지달 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올해 패션기업으로 처음 시장에 입성한 에이유브랜즈는 IPO 단계부터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요예측에서는 총 81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1만6000원으로 확정했다. 이후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도 969.3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상장 당일에는 장 중 최고 82.18% 상승하며 '따블'을 기록했다.

그러나 현재(19일 종가 기준) 에이유브랜즈 주가는 1만3720원을 기록하며 기존 공모가를 하회한다. 이에 대해 최 이사는 "투자자들의 반응을 봤을 때 현재 시장은 에이유브랜즈에 관해 공부하고 있는 단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 이사는 "패션 섹터 자체가 기존 시장에서 인기 있는 섹터가 아니고 패션 상장사들이 IR도 익숙하지 않다"며 "꾸준한 실적 발표와 IR 활동을 통해 에이유브랜즈의 밸류에이션이 충분히 시장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체결된 계약 수주들이 에이유브랜즈의 향후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는 "현재 6개 해외 국가와 계약을 체결완료했고 앞으로 3년 동안 소매 매출 기준 2500억원, 홀세일 매출 기준 1000~1200억원의 실적이 미니멈으로 예상된다"며 "해외 수주와 리테일 실적에 더해 개런티 매출 등으로 추가적인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이유브랜즈는 해외 매출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회사가 목표로 하는 해외 매출 비중은 15% 수준으로 향후 이 비중을 더욱 늘려갈 방침이다.

이러한 에이유브랜즈의 매출 구조는 대부분이 국내 리테일인 기존 패션 회사들과는 다르다. 이에 대해 최 이사는 "기존 패션 회사들과 다른 매출 구조이지만 리스크 분산에 괜찮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국내는 물론 다양한 국가에서 매출 군을 확보할 수 있어 한 국가에서 리스크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다른 국가의 매출액으로 보완이 가능한 구조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스탠다드'가 목표… 해외 시장 노린다

최재혁 에이유브랜즈 리테일 총괄 이사는 지난 19일 머니S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은 최재혁 에이유브랜즈 리테일 총괄 이사. /사진=염윤경 기자


IPO 단계부터 에이유브랜즈가 내세웠던 성장동력은 해외브랜드 M&A(인수합병)와 리브랜딩을 통한 브랜드 확장이다. 현재 에이유브랜즈의 웨더웨어브랜드 '락피쉬웨더웨어'도 기존 기능성 레인부츠 브랜드였던 락피쉬를 합병 및 리브랜딩해 성장시킨 회사다.

락피쉬웨더웨어는 10대~30대 초반의 여성들을 겨냥한 사계절 웨더웨어 브랜드다. 락피쉬웨더웨어는 현재 레인부츠 외에도 메리제인, 스니커즈, 겨울화, 방한용품 등 트랜디한 계절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락피쉬웨더웨어의 주 소비층이 10대 ~30대 여성으로 한정되어 있어 매출군이 다양화 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최 이사는 매출군에 대한 한계는 추가적인 브랜드 개척을 통해 극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남성복 등 다양한 브랜드 출범을 통해 에이유브랜즈가 가진 브랜드 파워를 확대하고 각 브랜드만의 고유한 특성을 살려 주 소비층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이사는 "현재 확정된 계획은 130년 역사를 가진 더플코트 주력 브랜드 오리지널 몽고메리를 인수를 완료한 것"이라며 "어떻게 제 2의 락피쉬웨어웨어로 키워나갈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락피쉬 웨더웨어가 레인부츠를 시작으로 다양한 제품군을 확장했듯 오리지널 몽고메리 또한 주력 상품인 더플코트로 시작해 다양한 상품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 이사는 "에이유브랜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향성은 한국의 패션회사 성공 공식을 버리고 글로벌 스탠다드 맞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계약, 매출, 리테일 네트워크 등 모든 영역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브랜드, 인력, 고객도 글로벌화 해 에이유브랜즈를 글로벌 브랜드로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