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팅 ETF가 강세다. 사진은 지난 2월에 찍은 마이크로소프트 마요라나 1 양자 컴퓨팅 칩의 모습. /사진=로이터


양자컴퓨팅 주요 기업들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빠른 성장 기대감에 투심이 몰려 양자컴퓨터 ETF(상장지수펀드)가 강세다.


23일 ETF 체크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이 46.51%로 한 달 기준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키움자산운용의 'KIWOOM 미국양자컴퓨팅'이 34.46%로 3위, 삼성자산운용의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가 33.07%로 4위를 기록했다.

위 ETF는 공통으로 디웨이브퀀텀, 아이온큐, 리게티컴퓨팅, 퀀텀컴퓨팅, IBM, 엔비디아 등을 담고 있다. 양자컴퓨터 상용화에서 가장 앞서있다고 평가받는 디웨이브퀀텀은 한 달 새 166% 급등했다. 같은 기간 ▲아이온큐 30% ▲리게티컴퓨팅 35% ▲퀀텀컴퓨팅 64% ▲IBM 10% ▲엔비디아 30% 등 상승세다.


디웨이브퀀텀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자신들의 6세대 양자컴퓨터인 '어드밴티지 2' 시스템을 공개했다. 어드밴티지 2는 4400개가 넘는 큐비트를 동시에 처리해 계산 속도를 단축시켰다고 평가된다. 전력 효율성은 기존 시스템의 12.5킬로와트(㎾) 수준을 유지했다.

디웨이브퀀텀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6배 증가한 1500만달러(약 207억450만원)를 기록했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이는 포드오토산, BBVA, 일본담배산업, 록히드마틴 등 13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한 영향이다.


천기훈 신한자산운용 ETF컨설팅팀 팀장은 "디웨이브 퀀텀 등 양자컴퓨팅 관련 주요 기업들이 최근 1분기 호실적을 기반으로 단기간 주가가 급등했다"며 "이를 통해 양자컴퓨팅 기술이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성과를 보일 수 있다는 시장 기대감을 통해 산업 전반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미국 혁신의 핵심축(AI·원자력·양자) 중 하나로 양자를 선정했다. 천 팀장은 "미국 정부의 지원과 함께 대형 기업들의 투자와 기술적 진전이 맞물리면서 2030년까지 연평균 30%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자컴퓨팅 기술은 AI 산업뿐 아니라 교통, 우주/항공, 금융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으며, 점차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을 수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김효식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운용2팀장은 "아직 대부분 기업들이 적자 상태이긴 하나 산업의 성장성이 높아 매출액 증가율은 한동안 높게 유지될 것"이라며 "빅테크들의 양자컴퓨팅 투자가 지속되면서 흑자전환하는 기업들이 향후 몇 년내 나타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주가는 변동성은 다소 클지언정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하는 모습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