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물림 사고로 근육 파열된 '예비신부'… 견주 "뼈라도 부러졌냐"
임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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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앞에서 개 물림 사고를 당한 예비신부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6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연자는 경북 경주시 소재 한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는 30대 A씨로 지난 6일 예비신랑 차를 타고 퇴근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A씨는 당시 도로를 가로지르던 진돗개 한 마리를 목격했고 이를 쫓던 할머니가 '이름을 불러 달라'며 도움을 요청해 응했다가 공격당했다. 진돗개는 살기 어린 눈빛으로 A씨에게 달려들더니 허벅지와 팔 등 여러 부위를 물었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왼쪽 팔 뒤쪽 근육이 부분 파열되고 허벅지와 팔꿈치 등에 상처를 입어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A씨는 해당 사고 이후 극심한 불안과 불면 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병행하며 약물까지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고 당시 뒤로 넘어지며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CT 촬영을 요청했으나 이 과정에서 견주 아들 B씨로부터 예상치 못한 반응을 들었다고 전했다. B씨는 A씨에게 "너무 과하신 것 아니냐" "뼈라도 부러졌냐" "의사가 그렇게 하라고 했냐"며 따지듯 물었다고 한다.
이에 예비신랑이 견주 측에 광견병 예방접종 확인서 제출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A씨는 해당 진돗개가 카페 인근에 거주하는 한 가정에서 키우는 개로 이전에도 문제 행동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주인 없이 거리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자주 관찰됐고 과거에는 산책 중 다른 반려견을 물었던 적도 있다고 했다.
또 A씨는 "견주 측이 처음에는 '치료비를 모두 부담하겠다'고 말했지만 조금씩 태도가 달라졌다"며 "현재 퇴원 후 통원 치료와 흉터 치료,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데 단순한 타박상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 고소를 먼저 진행할지 아니면 다음달 초까지 기다려 합의를 시도할지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현재 유기견 봉사활동 중 입양해 7년 동안 함께한 반려견조차 함께 있기가 힘든 상태라며 반려견을 예비 시가에 잠시 맡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인인 저도 충격이 큰데 만약 어린아이가 공격당했다면 어땠겠나"며 "사건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제보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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