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밸류업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다음 정부에서 중요한 아젠다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밸류업 1주년 기념 세미나'에 참석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다양한 정책이 제안되고 있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밸류업은 상장 기업이 스스로 변화를 선도하고 제도가 이를 뒷받침하는 자본시장 정책의 큰 전환점이 되고 있다"며 "이제 첫걸음을 시작했다. 성과가 체감되고 확산할 수 있도록 꾸준히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밸류업이 '자기 자본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밸류업 방식은 기업, 업종, 시기에 따라 다양할 수 있다. 주주환원을 확대할 수 있고 생산성이 높은 곳에 투자할 수 있다"며 "기업의 노력을 '지속 가능한 기업가치 제고'라는 관점에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 공시 상장사의 지난해 평균 주가 수익률은 4.5%로 집계됐다. 이는 밸류업 미공시 상장사(평균 주가 수익률 -16.9%)보다 21.4%포인트 높다.


국내외 기관투자자(95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93%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10명 중 9명(90%)은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라는 프로그램 목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1주년을 맞아 우수기업 10곳을 선정했다. 우수한 밸류업 성과를 거둔 HD현대일렉트릭과 자본비용(COE) 분석 및 적극적 주주환원을 시행한 KB금융이 경제부총리상을 수상했다.


이어 그는 "아무리 좋은 제도를 갖췄더라도 기업 스스로 밸류업의 필요성과 가치를 체화하지 못하면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최근 기업의 의사 결정이 시장의 우려가 제기된 후 바뀐 사례를 봤다. 이제 기업이 시장의 목소리를 먼저 생각하고 스스로 변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