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끝났으니 정치 테마주 난립도 정리될까… "지속적 주의 필요"
21대 대선후보 주요 테마주 평균 58% 하락
염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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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마무리되며 증시에서 난립하던 정치 테마주들의 거품도 빠르게 꺼지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첫날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대선후보 테마주들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이 대통령 테마주 오리엔트정공은 전 거래일 대비 740원(11.92%) 내린 54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종가 기준 최고점인 1만5890원(지난 4월2일) 대비 65.57% 하락한 수치다.
또 다른 이 대통령 관련 테마주 동신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6650원(18.32%) 내린 2만9650원에 장을 마쳤다. 동신건설은 올해 종가 기준 최고점인 6만7600원(지난 4월2일)에 비해 56.14% 하락했다.
이 외 김문수 후보 테마주인 평화홀딩스는 12.80%, 대영포장은 1.82%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는 올해 최고점에 비해 각각 73.50%, 44.70% 하락한 수치다. 이준석 후보 테마주인 삼보산업도 전 거래일 대비 4.95% 하락 마감했다. 올해 최고점에 비해 54.33%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증시는 말 그대로 '정치 테마주의 장'이었다. 국내 정치 불안정과 함께 글로벌 경기 불안, 미국발 관세 우려가 이어지며 상승 동력을 잃은 국내 증시에서 정치 테마주만이 급등락을 반복했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주요 후보들의 테마주는 여러 차례 상한가를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 국내 증시에서 '투자경고'로 지정된 종목은 56건으로 지난해 4월 11건 대비 5배 폭증했다. 해당 종목에는 형지글로벌, 형지엘리트, 상지건설, 평화홀딩스 등 정치 테마주가 다수 포함됐다.
그동안 정치 테마주들은 대선 종료 후 일제히 급락했다. 21대 대선 후보들의 주요 정치 테마주 50개 종목의 고점 대비 평균 하락률(4일 기준)은 58%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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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같은 흐름이 개인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테마주의 급등세에 편승해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 현상이 급등한 만큼 더욱 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된다. 정치테마주가 요동쳤던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잔고는 17조5579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초(15조6823억원) 대비 1조8756억원 늘었다.
이에 시장에서는 정치 테마주는 특정 이슈에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만큼 투자자들은 이를 인지하고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선거 전에는 기대감에 의한 급등, 선거 직후에는 실망 매물에 의한 급락이 이어지는 것이 정치 테마주의 전형적인 흐름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과거 대선 과정에서도 반복됐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16~19대 대선 정치 테마주는 선거 전 5거래일 동안 평균 6.47% 하락했고 선거 후 5거래일 동안 평균 7.7% 떨어졌다. 지난 20대 대선에서도 각 후보의 테마주들이 선거일 전후로 하락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20대 대선 당시 각 후보의 정치 테마주들은 고점 대비 평균 40~60%의 하락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 주식들은 선거 기간 동안 정상 수익률에 비해 이례적으로 수익률이 급등하는 경우가 빈번히 관측되고 있으며 선거 전후로는 급락했다"며 "정치 테마주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한국 정치 불확실성 해소나 완화 과정에서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있다"며 "관련주의 말로는 언제나 비참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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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