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천 공연 모습(국립국악원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궁중 예술작품이 한 무대에 오른다.

국립국악원은 2025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한국-일본 무형유산의 만남' 공연을 오는 13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국립국악원이 지난 4월 일본 도쿄 분쿄시빅홀에서 종묘제례악을 선보인 첫 번째 교류 공연에 이어, 일본 측이 서울을 방문해 이어가는 두 번째 교류 무대다.


이번 공연은 국립국악원과 일본예술문화진흥회가 공동 주최하며, 양국을 대표하는 궁중 예술 작품이 한 무대에 오르는 의미 있는 기획이다.

한국 측에서는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무용단이 출연해 궁중음악 '수제천'과 궁중무용 '학연화대처용무합설'을 선보인다. 일본 측에서는 국립극장 오키나와 소속 예술가들이 출연해 전통 궁중 예술 '류큐무용'과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구미오도리'를 무대에 올린다.


류큐무용은 오키나와 류큐 지역의 전통 궁중 춤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로진오도리 가자디후', '니세오도리 메누하마', '온나오도리 가시가키' 등 세 가지 무용이 소개된다. 특히 로진오도리 가자디후의 음악은 류큐 국왕이 참석한 궁중 의식 당시의 가사와 선율을 재현해, 관객들에게 마치 국왕이 된 듯한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구미오도리는 1719년 다마구스쿠 조쿤(1684~1734)이 창작한 전통 연극으로, 중국 황제의 칙사인 책봉사를 환영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후 류큐 왕국 궁중에서 의례적이고 격식 높은 연극으로 계승돼 왔으며,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강대금 국립국악원장 직무대행은 "국립국악원은 지난 4월 일본에서 조선 궁중음악의 진수를 선보이며 한일 문화교류의 물꼬를 텄고, 이번 서울 공연을 통해 양국 무형유산 간의 진정한 만남을 완성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동아시아 전통문화의 가치가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국립국악원 '한국-일본 무형유산의 만남' 포스터(국립국악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