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자본시장 공약 '기폭제'… 미래에셋증권, 시총 10조 돌파
해외법인 호실적·주주환원에 '재평가' 바람
이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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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이 시가총액 10조원을 돌파하며 증권주 랠리의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의 자본시장 활성화 공약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실적 개선,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이 맞물리며 시장의 재평가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전일 대비 2070원(13.25%) 오른 1만7690원으로 장을 마쳤다.이는 연초 주가(8030원) 대비 120% 넘게 상승한 수치다. 시가총액은 약 10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시총 순위는 48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시총 10조원을 넘은 것은 2016년 대우증권 합병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증권주 강세 배경으로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 기조를 주목하고 있다. 이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국정 과제로 제시하고, 상법 개정·자사주 매입 확대·주주충실의무 강화 등을 통한 증시 활성화를 공언한 바 있다. 이에 정책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증권업 전반의 밸류에이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은 업계 1위 증권사로서 자기자본은 12조3000억원으로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분기 연결 기준 세전이익은 3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었다. 특히 해외 법인에서만 1196억원의 세전이익을 거두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사업 확장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 현지 브로커리지 하우스인 '쉐어칸'(Sharekhan)을 인수해 아시아 시장 입지를 넓혔고 뉴욕법인을 중심으로 월가에서도 중소형 증권사로서의 신인도를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매년 보통주 1500만주와 2우선주 100만주를 소각하고, 오는 2030년까지 총 1억주 이상을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주주환원율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포함해 약 4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기자본 대비 낮은 PBR(0.86배 수준)과 글로벌 실적 성장, 적극적인 환원 정책이 시너지를 내며 미래에셋증권이 증권업종 내에서 독보적인 리레이팅 흐름을 타고 있다"며 "지속적인 실적 체력 강화와 정책 수혜가 이어질 경우 주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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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 기자
머니S 증권팀 이지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