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월렛이 아발란체와 스테이블코인 공동 개발 MOU를 30일 맺었다. 사진은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왼쪽)와 저스틴 김 아발란체 아시아 총괄. /사진=아발란체


핀테크 외환 플랫폼 트래블월렛이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아발란체와 전략적 업무 협약(MOU)을 지난달 30일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트래블월렛은 이번 협약을 통해 아발란체와 함께 협력해 온 기술 방향성과 사업 모델을 구체화해 원화 가치에 1대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 스마트 계약 기술을 접목한 프로그래머블 스테이블코인 모델을 함께 설계·구현할 계획이다. 기존 금융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자금 흐름을 자동화하는 차세대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프로그래머블 스테이블코인은 사전에 정해진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작동하는 스마트 계약 기반의 디지털 화폐로,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에스크로 ▲대금 지급 ▲할부 결제 등 금융 전반의 지급 결제 및 자금 이동을 자동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물건 수령 확인 시 자동 결제' '매달 정기 지급'과 같은 로직을 블록체인 상에서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구조다.


트래블월렛은 앞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국내외 온·오프라인 연동 결제와 기업 고객 대상 B2B 정산 및 금융 자동화 솔루션 등 소비자와 기업 전방위에서 활용 가능한 차세대 금융 결제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디지털 결제를 넘어, 금융의 작동 방식을 기술로 다시 설계하는 시도"라며 "향후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결제 인프라로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적 신뢰성과 규제 친화성을 기반으로 국내외에서 통용 가능한 안정적인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


기술 협력 파트너인 아발란체는 코넬 대학교 컴퓨터 과학 교수인 에민 군 시어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그는 비트코인보다 앞서 중앙 기관 없이 사용자 간 직접 거래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디지털 화폐 시스템 'Karma'(카르마)를 개발한 인물로, 탈중앙화 기술의 가능성을 초기부터 제시해 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최근 아발란체는 싱가포르통화청 승인 아래 알리페이, 그랩과 협력해 프로그래머블 스테이블코인을 상용화했다.

저스틴 김 아발란체 아시아 총괄은 "트래블월렛은 실제 결제 환경에서의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해 온 핀테크 기업으로, 아발란체의 블록체인 기술력과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프로그래머블 스테이블코인의 잠재력을 현실화하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체인 기반 금융 혁신을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