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율관세와 전기차 캐즘 현상이 이어지면서 현대차가 국내 전기차 생산을 축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국의 고율 관세와 전기차 캐즘 등의 여파로 현대자동차가 국내 전기차 생산을 축소하고 있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주요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는 울산 1공장 2라인에 대해 주말 특근 일정을 잡지 않았다.


통상 여름휴가로 공장 가동을 일부 중단하는 7~8월에는 생산량 유지를 위한 주말 특근이 이뤄진다. 현대차 울산 1공장 2라인을 제외한 다른 생산 라인은 이달 2~3회 주말 특근을 실시한다.

현대차가 6월에 이어 7월에도 울산 1공장 2라인에 대한 주말 특근을 잡지 않은 것은 대내외 전기차 수요 변동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울산 1공장 2라인에서 준중형 전기 SUV 아이오닉 5를 생산해 국내에 판매하고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지난 4월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현대차는 미국 현지에서 아이오닉 5 생산을 확대했다.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관세 부과가 본격화한 4월 이후 아이오닉 5 생산을 대폭 늘리고 있다. 현지 생산을 확대해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는 전략이다.


국내 전기차 수요 정체도 아이오닉 5 생산 축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아이오닉 5의 상반기 국내 판매량은 6869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6% 감소했다.

미국의 관세 부담과 국내 전기차 수요가 위축되면서 현대차의 전기차 생산 축소 흐름도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