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던지고도 불운에 떠는 김광현…'2년 내 200승 달성' 가능할까
SSG와 2027년까지 재계약 후 5경기서 1승 그쳐
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 지원은 겨우 '2.4점'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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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열심히 한다면 2년 안에 충분히 200승에 도달할 수 있다. 계약기간 내 기록 달성에 대한 동기부여가 필요했다."
지난달 13일 김광현(37)은 SSG 랜더스와 계약기간 2년, 총액 36억 원(연봉 30억 원·옵션 6억 원) 조건으로 재계약한 뒤 이렇게 말했다.
2027년까지 200승을 채운 뒤 재계약, 2028년 청라돔 시대를 여는 게 김광현이 그린 큰 그림이다. 2007년 프로 데뷔 후 목표로 세웠던 통산 200승까지 당시 26승만을 남겨둬 2027년까지 충분히 대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김광현의 승수 쌓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재계약 발표 뒤 다섯 차례 등판했는데 단 1승만 추가했다.
김광현은 20일 열린 KBO리그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투수로 나가 6이닝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6회초 2사까지 안타 1개만 허용하는 등 완벽한 투구를 펼쳤지만 이후 오명진, 제이크 케이브, 양의지에게 세 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 한 점을 허용했다.
이 실점은 김광현의 승리를 앗아갔다. SSG 타선은 4회말 한유섬의 솔로포 외에 득점을 지원하지 못했고, 결국 김광현은 1-1로 맞선 상황에서 교체됐다.
답답한 경기를 이어가던 SSG는 9회초 결승점을 헌납하고 1-2로 졌다.

김광현이 잘 던지고 승리를 놓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SSG와 2년 재계약 발표 직후 등판한 6월 1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자기 몫을 다했지만 패전을 떠안았다.
김광현은 지난 8일 KT 위즈전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는데, 이때도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5⅔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던 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모처럼 야수의 도움을 받아 승리를 챙겼을 뿐이다.
이 지독한 불운은 시즌 내내 김광현을 괴롭히고 있다.
김광현이 등판한 올 시즌 18경기에서 받은 득점 지원은 총 44점으로, 경기당 평균 2.4점에 그쳤다. 그리고 이 중 12경기에서는 2득점 이하로, 3경기 중 2경기꼴이었다.
여기에 불펜의 방화로 놓친 승리도 세 차례나 된다.

이미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낼 수도 있었지만, 불운에 시달린 김광현은 승리(5승)보다 패전(7패)이 더 많다. 한 달에 1승만 거두는 매우 더딘 페이스다.
승리를 차곡차곡 쌓아 200승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듯 보였던 김광현은 175승에서 멈춰있다. 2년 안으로 200승을 채운다는 계획에도 자칫 차질을 빚을지 모르는 불안감이 생긴다.
김광현은 자기 몫을 충분히 하는 중이다. 지금 그에게 필요한 것은 동료들의 도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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