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얻은 선발 기회였는데…한화 엄상백, LG전 1이닝 6실점
불펜 부하 막기 위해 대체 선발로 낙점됐지만 조기 강판
1회에만 44구 던져, 시즌 ERA 7.42 부진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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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고심 끝에 불펜 부하를 막기 위해 꺼낸 '선발 투수' 엄상백 카드는 실패했다. 엄상백은 1이닝 6실점으로 부진하며 많은 투구 이닝과 최소 실점 중 어떤 임무도 완수하지 못했다.
엄상백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난타당했다.
전날(8일) 선두 LG와 연장 혈투를 펼친 끝에 패하며 2경기 차로 밀린 한화는 이날 반격에 나섰지만, 선발 투수가 조기 강판하면서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중이다.
한화는 선발 싸움이 안 됐다.
후반기 5선발을 맡은 황준서가 2경기 연속 난조를 보이며 2군으로 내려갔고, 이날 황준서 대신 엄상백이 선발 투수로 나섰다.
지난겨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하고 한화와 4년 최대 78억 원 계약을 맺은 엄상백은 '5선발'을 맡았지만, 전반기 15경기에서 1승5패 평균자책점 6.33으로 부진했고 불펜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최근 불펜이 흔들린 한화는 '선발 경험'이 많은 엄상백에게 중책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한화 벤치는 왼손 불펜 투수를 오프너로 기용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불펜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엄상백이 최소 실점과 함께 5이닝 이상을 던져 불펜 부하를 줄여주는 게 최고의 게임 플랜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엄상백이 5이닝을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고 밝혔지만, 엄상백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엄상백은 1회말에만 3점을 내주며 고전했다.
그는 선두 타자 신민재에게 14구 접전 끝에 중전 안타를 맞았고, 오스틴 딘에게 한가운데 몰린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안정감 있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문보경을 8구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뒤 2루 도루를 허용했고, 오지환에게 1타점 적시타까지 맞았다.
엄상백은 8번 타자 구본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서야 첫 이닝을 끝냈다. 1회말 엄상백의 투구 수는 무려 44개였다.

엄상백은 오래 버티지 못했다. 2회말에도 박해민과 신민재를 각각 안타,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뒤이어 문성주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 한 방에 엄상백은 고개를 숙인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바뀐 투수 조동욱이 문보경에게 안타를 허용, 승계 주자 문성주가 홈으로 들어와 엄상백의 실점은 6점으로 늘었다.
엄상백의 시즌 평균자책점도 6.75에서 7.42(70⅓이닝 59실점 58자책)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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