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관세폭풍 속 선제 대응 '승부수'…수출기업 지원 강화
경기=남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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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미국의 관세 부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국제적인 보호무역주의의 파고를 넘기 위해 전방위적인 대응에 나섰다. 특히, 현장 소통과 신속한 정책 추진력을 바탕으로 수출기업 지원에 나선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정부가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공식 발표하자 경기도 가평 수해 지역에서 복구작업을 벌이던 김 지사는 이를 전해 듣자 곧바로 '특별대책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불확실성과 우려는 해소됐지만, 시장 개방 여파로 도내 자동차 부품업체와 K-뷰티, 식품 등 소비재 수출중소기업의 피해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김 지사를 비롯해 김성중, 고영인 부지사 등 고위급 공무원과 강성천 경기연구원장, 김현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 등 산하기관장이 대거 참석, 이날 회의의 중요성과 무게를 짐작게 한다. 지난 4월에 이은 중소기업 '특별경영자금' 500억원 추가 지원, '무역위기 대응 패키지 지원사업' 대상 확대 검토, 관세협상 대책 예산 2차 추경 감액 대상 제외 등 다양한 대응책을 내놓았다.
이 같은 김 지사의 신속하고 즉각적인 관세협상 관련 대응과 지원은 벌써 6개월째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3월31일 평택항에서 자동차 수출기업 간담회인 '비상경제회의'를 열어 현장의 어려움을 청취했으며, 회의 나흘 만인 4월3일에는 '트럼프 관세 대응 TF'를 가동하고 500억원 규모의 긴급 특별경영자금 지원책을 발표했다.
또한, 경기도는 자동차 수출기업의 미국 내 생산기지 진출 지원에도 나섰다. 경기도는 지난 3월10일, '대미 통상환경조사단'을 미국 조지아주에 파견했다. 150여 개 국내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북미 자동차 산업의 거점, 조지아주 정부 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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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 4월9일에는 방미 기간 중 미시간주를 방문해 그레첸 휘트머 주지사와 자동차 부품 관세 공동 대응에 합의했다. 이는 한미 최초의 지방정부 간 전략적 연대로 평가받는다. 정부가 구체적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 지사의 발 빠른 행보는 업계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끌어냈다.
또 현지에 진출한 한 자동차 부품기업 임직원과 간담회를 열고, 현대모비스, 넥센타이어 등 국내 자동차 부품기업 8개사 관계자로부터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이를 휘트먼 주지사에 전달했다. 도내 수출중소기업이 주로 납품을 하는 포드, GM, 스텔란티스 완성차 3사가 모두 미시간주에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선제적 대응의 결과, 지난1월부터 5월까지 경기도 중소기업의 수출 상담액은 지난해 대비 33% 증가했으며, 실 수출액도 14.4%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경기도는 이러한 성과를 견인한 경기비즈니스센터(GBC)를 연내 25곳으로 확대해 수출 시장 다변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6월 캐나다 밴쿠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이어 하반기 폴란드 바르샤바, 미국 댈러스, 칠레 산티아고 등 6곳에 신규 GBC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경기도 특별대책회의를 "일회성 회의가 아니라 정부가 타결한 관세협상 결과를 뒷받침하고, 피해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무역위기 대응 시즌2' 회의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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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상인 기자
머니S 경기취재본부 남상인 입니다. 경기도와 수원, 안양시 등 6개 지자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