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추진하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0월 국내에서 브라질대표팀과 평가전을 갖는다는 브라질 언론 보도가 나왔다. 대한축구협회는 "협상을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확정은 아니다. 풀어야할 문제들이 남아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브라질 매체 글로보는 12일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브라질대표팀이 10월10일 서울에서 한국, 14일 도쿄에서 일본과 친선경기를 갖는다"고 발표하며 "브라질축구협회는 대한축구협회, 일본축구협회와 마지막 절차를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브라질과 평가전은 오래 전부터 추진해왔다. 하지만 아직 확정이라 말할 단계는 아니다"면서 "브라질 축구협회 쪽에도 확인했다. 브라질협회에서 발표한 것도 없는데 현지 언론이 앞서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축구협회와 함께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풀어야할 것들이 남았다. 브라질급 국가를 초청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북중미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본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강호들과의 평가전 일정을 차근차근 잡고 있다.


우선 9월 A매치 기간에는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미국 현지에서 대회 공동 개최국인 미국, 멕시코와 차례로 맞붙는다. 대표팀은 먼저 현지시간 9월 6일 미국과 평가전을 갖고 9일 멕시코를 상대한다. '월드컵 개최국과 개최지에서의 대결'은 많은 나라들이 원한 평가전인데, 의미 있는 일정이 성사됐다.

10월에는 남미 국가를 타깃으로 삼았고 우선 파라과이와의 대결은 확정했다.


홍명보호는 10월14일 국내(장소 미정)에서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갖는다. 파라과이는 10월10일 일본 원정 경기를 치른 뒤 한국과 경기할 예정인데, 이때 함께 경기할 또 다른 남미 국가를 조율 중이다.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10월 방한하면 2022년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 News1 장수영 기자


협회 관계자는 "일본과 함께 브라질전을 추진해왔다. 꽤 진척됐으나 아무래도 '상업적인 문제'를 조율하는 것이 가장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여기서의 '상업적 문제'는 초청비 등 돈과 관련된 것이다. 세계 각국이 스파링을 원하는 '축구의 나라'이기에 줄다리기가 쉽진 않다.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80% 정도는 진척됐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좋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브라질이 10월 한국을 찾는다면 7번째 방문이며 지난 2022년 6월 이후 약 3년 4개월 만이다. 당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로, 한국이 1-5로 크게 졌다. 그해 12월 카타르월드컵 본선 16강전에서도 브라질을 만났는데, 1-4로 패했다.

브라질 대표팀은 지난 5월 이탈리아 출신의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을 선임하는 파격적인 결정과 함께 팀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전성기에 비하면 전력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여전히 비니시우스(레알 마드리다), 하피냐(바르셀로나), 마르키뉴스(PSG)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