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오는 20일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압수물 선별 절차를 진행한다. 사진은 지난 4월24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4회 국회(임시회) 외교통일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포렌식 조사를 진행한다.

19일 뉴시스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는 20일 조 전 장관은 조사가 아니라 압수물 선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지난 4일 조 전 장관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 6일에는 외교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조 전 장관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호주대사에 임명됐을 당시인 지난해 3월 외교부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범인도피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된 피의자 신분이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지난 15일 공관장자격심사위원회위원장을 맡았던 김홍균 전 외교부 1차관을 소환해 조사했으며 현재까지 외교부 실무자들을 불러 외교부의 업무처리 전반을 조사했다.


외교부는 2023년 12월8일 이 전 장관에게 호주대사 내정 사실을 알리고 인사 검증 절차를 시작한다고 통보한 바 있다. 또 같은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법무부에 이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를 요청, 조처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이 전 장관은 공수처 수사선상에 올랐으나 자격심사위는 지난해 1월16일 이 전 장관에 대해 적격 결정을 내렸고 같은해 3월4일 호주대사로 임명했다. 이후 법무부는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이의 신청을 받아들였고 그는 3월10일 호주로 출국했다.


다만 도피성 출국이라는 비판이 거세지자 이 전 장관은 공관장 회의 참석을 명목으로 같은달 21일 귀국했고 8일 뒤 사임했다.

특검팀은 일련의 과정 속 자격심사위가 제대로 인사 검증을 하지 않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외교부 관계자들에게 자격 심사가 졸속으로 진행됐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오는 20일 오전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 염보현 군검사, 최진규 전 포11대대장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